토지시장에 돈 몰린다.. 시흥 거래 2배 급증

토지시장으로 시중 부동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시장에서는 기대 이상의 큰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발빠르게 토지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한국부동산경제연구소의 정광영 소장은 "지난 20일 경기도 시흥시 소재 그린벨트 해제예정지역 토지 2천평의 매매를 중개했다"며 "설연휴 이후 토지 투자 문의가 하루평균 10여건씩 들어오고 있으며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건국컨설팅의 유종률 사장도 "2월중 2천평 내외의 용인지역 준농림지 매매를 2건이나 중개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용인지역에 대한 투자문의가 하루 7∼8건으로 늘어남에 따라 폐쇄했던 용인지사를 2월초 다시 열었다. 디지털태인의 이영진 과장은 "법원 경매시장에서 그린벨트 해제지역 신도시예정지역 경부고속철도 역사주변 등의 물건을 찾아달라는 의뢰가 부쩍 늘어났지만 물건이 드물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토지에 대한 투자가 살아나면서 그린벨트해제 예정지역의 토지거래허가 신청건수도 급속히 늘고 있다. 정왕택지개발지구가 조성될 예정인 시흥시의 경우 2월들어 그린벨트 내 토지거래허가 신청건수가 3백57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1백61건에 비해 2.2배나 급증했다. 이에 앞서 1월의 토지거래건수도 1백89건으로 지난해 1월(85건)보다 2.2배 증가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농지의 허가신청비율이 전체의 80% 정도를 차지했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곳은 시흥 하남 등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지역,아산 등 신도시 예정지역,용인 양평 파주 등 전원주택 적합지역,도로개통 등으로 교통요지로 변하는 지역,제주도 등 개별재료지역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건국컨설팅의 유 사장은 "지금 토지를 사는 사람들은 한발앞서 움직이는 투자자들"이라며 "토지시장은 긴 겨울잠에서 이제 막 깨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