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재테크-증권] '투자성향 맞는 펀드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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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투자 역시 "묻지마" 방식은 금물이다.
먼저 자신의 투자성향을 냉철히 살피는 게 투자의 첫걸음이다.
"6개월 만에 1백% 터졌다.
한달 새 30%의 수익률을 올렸다"는 식의 문구에 장밋빛 상상을 하기 쉽다.
하지만 자신이 그만큼 수익률의 하락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투자하기 전에 자금의 성격을 분명히 규정하고 대략의 투자기간을 정해두는 게 바람직하다.
단기 여유자금인데 장기상품에 가입했다가 갑자기 자금이 필요해 환매할 경우 이익금의 대부분을 고스란히 수수료로 떼이는 일이 실제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우선 투자자금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주가상승의 과실을 철저히 추구하는 "베팅"을 하겠다는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는 주식편입비율이 최소한 70% 이상인 성장형 주식펀드가 알맞다.
성장형 주식펀드에는 일반 성장형과 인덱스 펀드 등이 있다.
일반성장형은 유망종목을 선별한 뒤 집중투자하는 방식이므로 종목선정에 성공하면 시장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얻지만 거꾸로 실패하면 시장은 많이 오르는데 자기 펀드 수익률은 제자리에 맴돌거나 하락할 가능성도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인덱스펀드는 KOSPI200지수 편입종목에 골고루 투자해 지수상승분 만큼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신이 투자원금의 손실은 절대 수용할 수 없고 수익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조금만 높으면 만족하겠다는 보수적 성향이라면 주식 투자비중이 30% 이하인 안정형주식펀드나 차익거래형펀드,원금보전형펀드를 활용하는 게 좋다.
안정주식형펀드는 주식 투자비율이 적은 만큼 주식시장의 변화위험에 덜 노출된다.
또 차익거래펀드는 현물과 선물간의 가격차를 이용한 차익거래를 하면서 주가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쓰는 시스템펀드의 일종이다.
원금보전형펀드는 대부분 채권 등에 투자하고 그 이자수익에 해당하는 만큼을 주식에 투자,설령 주식에 투자한 금액을 몽땅 날리더라도 처음에 투자했던 투자원금을 보전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자신의 투자성향이 적극적인 위험감수와 철저한 위험회피의 중간지대에 놓여 있다고 판단되면 전환형펀드를 고를 만하다.
전환형펀드는 목표수익률을 미리 정해놓고 목표가 달성되면 채권형으로 전환해 수익을 고정하는 상품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