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혁신과 SCM] 한국까르푸 : '즉시 의사소통' 체계 구축

까르푸는 세계 소매업계에서 월마트에 이어 랭킹 2위에 올라있는 거대 유통기업이다. 한국에는 지난 96년 7월 경기 부천시 중동에 1호점 개설하면서 진출했다. 현재 전국에 22개 점포를 운영중이다. 까르푸는 1998년 SCM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를 해 일정 규모이상의 매출달성이 가능한 4개 점포를 운영하는 한편 그해 8월부터 자체 물류 시스템 가동에 들어갔다. 국내에서 안정된 기반을 가지고 있는 피앤지를 파트너로 정해 SCM을 시도했다. SCM의 기본 목적은 공급업체와 유통업체가 상호 투명성과 협업의 원칙하에 물류.영업 정보를 공유,상품 흐름상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상호간의 시스템을 유기적이고 일관되게 조정하는게 필요하다. 즉 제조업체의 공장에서부터 중간 물류 거점은 물론 최종 소매업체의 매장 진열대까지 전체 상품공급 사슬에서 디지털화를 통한 "즉시 의사소통"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결품률과 재고는 최소화 될 수 있다. 또 신선한 상품의 공급과 신상품의 효율적인 도입이 가능해진다. 한국까르푸가 이같은 SCM을 적극 추진하게 배경은 우선 한국내 현대화된 기업형 점포 발달이 더디어 제조업체의 물류 체제가 매우 복잡했기 때문이다. 제조.유통업체 할 것 없이 물류상 고비용 저효율의 문제를 안고 있었던 것이다. 대형 할인점의 특성인 다품종,대량판매,고회전에 적합한 물류 기반과 체제가 구축되지못해 공급업체의 미납률과 점포안 결품률이 매우 높았다. 반면 매장에는 과다한 재고가 쌓여 유통업체의 비용부담도 높아져갔다. 이에대한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우수 공급업체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SCM을 도입할 필요성이 높았던 것이다. 이 회사는 98년 이후 단계적으로 SCM을 전개해왔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대전제는 공급업체와 소매업체의 협업정신 투명성의 원칙 등 두가지다. 여기에 합의가 이루어진뒤에야 다음 단계가 이어진다. 첫 단계는 스코어카드(Scorecard). 제조업체의 공장에서 소매업자의 매장에 이르기까지 전 경로상의 결품,재고,거래 규모 등의 주요 관리 사항에 대해 현황을 파악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이정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매월 작성하고 분석해 개선안을 마련하는 SCM의 가장 기본적인 단계이다. 다음은 EDI(전자문서교환). 세계 표준에 따라 업체간 메시지와 정보를 교환하는 단계다. 1,2단계를 통해 워밍업을 했으면 마지막으로 CMI(Co-Managed Inventory)에 돌입한다. 물류 최적화를 통해 결품 및 재고관리 개선을 꾀하려는 단계이다. 유통업체가 자신의 팔림세와 재고 정보를 공급업체에 EDI를 통해 정기적으로 제공하면 공급업체가 스스로 판단해 발주수량을 유통업체에 통보,발주량을 확정하는 것을 말한다. 까르푸는 98년 한국피앤지와 SCM을 구축한 이래 유니레버 오뚜기 등 6개 업체와 협력,CMI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한국까르푸가 구축한 SCM의 특징은 세계 표준에 철저히 입각해 국내외 어느 곳에서나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스코어카드 사용으로 제조.유통업체의 완벽한 협업체제가 갖추어졌다는 점도 강점이다. CMI의 현지화를 도모,현실에 입각한 실질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까르푸가 추진한 SCM의 특징으로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