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수명의 길이

生而不淑, 생이불숙, 孰謂其壽? 숙위기수? 死而不朽, 사이불후, 孰謂之夭? 숙위지요? -------------------------------------------------------------- 사는 동안 깨끗하지 못하였다면 누가 그를 오래 살았다고 기릴 것이며,죽어서도 스러지지 않는 이름 남겼다면 누가 그를 요절했다고 슬퍼할 것이랴 -------------------------------------------------------------- 당 한유(韓愈)가 '이원빈 묘명(李元賓 墓銘)'에서 한 말이다. 물건의 가치를 따질 때 우리는 그 물건의 외형적인 크기나 무게 또는 양의 많고 적음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일생을 논함에 있어서도 단순히 그가 생존했던 시간의 길이만으로 기준을 삼지는 않는다. 구차스럽고 비겁한 태도로 오래오래 살았다 해서 사람들은 그가 장수했다고 찬양하지 않는다. 그가 살아있는 동안 오히려 그가 빨리 죽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짧지만 의롭게 일생을 산 사람의 경우 사람들은 그의 요절단명(夭折短命)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의 정신을 두고두고 기린다. 李炳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