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여객기 김해 추락] 기체 급강하 하다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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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과 함께 추락한뒤 안전벨트를 풀고 밖으로 나왔다. 밖에는 연기가 자욱했고 불길이 치솟았다"
15일 오전 CCA 129편 여객기를 탑승했다가 구사일생으로 구조돼 김해 성모병원에 입원한 조선족 김문학씨(35.중국 지린성 거주)씨는 "기내에서 곧 착륙하니 안전벨트를 매라는 안내방송이 있은 직후 기체가 급강하했다"며 사고 순간을 회상했다.
추락 경위=사고여객기는 오전 9시30분 베이징을 출발해 11시30분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 여객기는 11시23분 레이더에서 사라지면서 통신이 두절됐다.
사고 당시 비와 안개등으로 기상이 나빴다.
김해공항은 짙은 안개 속에 시정 3천2백m밖에 되지 않았다.
바람마저 강하게 불어 오전 8시30분부터 정원 1백50명 이상의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된 상태였다.
사고 지점이 김해공항에서 불과 4.6km 떨어진 곳이란 점을 감안하면 일단 사고 여객기가 정상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여객기는 관제탑으로부터 기상이 나쁘니 선회하라는 통보를 받아 남쪽(바다쪽)에서 북쪽으로 올라온 뒤 1백80도 돌아서 다시 남쪽으로 선회해 착륙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산에 부딪힌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사고 순간=중국에 출장갔다가 이 항공기에 탑승했다가 목과 허리등에 부상을 입은 최윤영씨(32.회사원)는 "자신의 좌석은 24B로 비행기 왼쪽 날개편에 있었다"며 "기체가 비행 도중에 많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최씨는 "내가 탔던 자리의 뒤쪽에서 기체가 두동강났다"며 "착륙 직전 전광판에 고도가 2백m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근 성모병원에 입원중인 조선족 김문학(35.중국 지린성 거주)씨는 "좌석이 7A로 기체 앞쪽에 있었다"며 "기체내에서 "퍽퍽"하는 소리가 났으며 기체 뒤쪽에서 불이 난 것 같다"고 전했다.
김씨는 비행기 추락이후 앞쪽 위 구멍을 통해 탈출했으며 기내 여기저기서 신음소리와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당시의 참혹한 현장을 전했다.
구조=사고가 나자 현장엔 부산과 경남 울산지역 소방구조대와 경찰관 공군병력 등 1천여명이 긴급투입돼 생존자 구조 및 진화 등 수습작업을 벌였지만 사고발생 3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불길을 잡는 등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항공기에 탑승한 국내인은 대부분 단체 관광객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인 신어산 주변은삼림이 우거져 있어 추락당시의 충격을 흡수,다수의 생존자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관들과 경찰관들은 우선적으로 들것을 이용해 부상자를 김해시 성모병원으로 후송하는 한편 사체는 경남 일대 병원으로 옮겼다.
특별취재반 so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