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자산 정리 힘입어 수익개선 .. 은행권 작년실적.올해전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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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올해 은행권 총 흑자규모를 작년의 2배 이상으로 전망한 것은 국내 은행의 수익창출 능력이 크게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은행들은 최근 3년간 95조1천7백여억원의 부실자산을 정리했고 이에 힘입어 지난해 5조2천7백9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금감원이 발표한 은행들의 작년 실적과 올해 전망을 분석해본다.
◇ 기업대출은 여전히 적자 =지난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중 수수료 부문 수익은 3조8천4백73억원으로 전년보다 25%나 증가했다.
수수료 부문의 수익기여도는 63.3%.
은행들은 가계대출에서도 1조3천3백43억원의 짭짤한 이익을 냈다.
전년보다 2백55%나 늘어난 규모다.
전체 순이익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기여도는 21.9%.
반면 기업대출에서는 전년의 7조9백4억원에 이어 작년에도 3조9백89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수익기여도는 마이너스 51%로 순익의 절반을 기업대출에서 까먹은 셈이다.
감독당국의 '눈총'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기업대출보다는 가계대출쪽을 기웃거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선진국 수준의 실적 =지난해 은행권의 1인당 당기순익은 5천8백만원으로 2000년(4천3백만원 손실)보다 크게 늘었다.
이는 HSBC(1억1천1백만원), 씨티(6천8백만원) 등에는 못미치지만 선진국 상업은행의 평균치(미국 4천만원, 영국 5천4백만원, 일본 3천7백만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자산건전성 척도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3.4%로 전년(8.0%)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 올해의 관건은 예대마진 =금감원은 올해 은행권 순이익을 추정하면서 평균 예대마진율과 대손충당금 전입률(순대손상각비÷이자수익자산)을 지난해 수준(2.83%, 1.38%)으로 가정했다.
이 중에도 중요한 변수는 예대마진율이다.
만약 예대마진율이 지난해보다 0.5%포인트 축소된다면 올해 은행권 총 순익은 7조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