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구의 'Feel 골프'] '5타는 핸디캡 받아야'

지난 일요일 끝난 마스터스의 3가지 포인트를 정리한다. ◇5타 핸디캡=아마추어골프와 프로골프의 가장 큰 차이는 핸디캡에 있다. 아마추어는 핸디캡을 적용하며 개인간 실력차를 인정하는 반면 프로는 언제나 스크래치 경쟁이다. 그러나 프로들의 이같은 '스크래치 정신'이 타이거 우즈로 인해 깨지고 말았다. 세계의 내로라 하는 모든 프로들은 이제 우즈에게 '5타 정도의 핸디캡'을 받아야 한다. 우즈는 그 이름만으로 5타의 프리미엄을 갖는다. 예를 들어 어니 엘스나 필 미켈슨이 어느 대회든 최종 라운드에서 겨룰 경우 우즈가 5타는 접어 줘야 우승경쟁이 된다는 얘기다. 너무 오버하는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문제는 우즈가 잘 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우즈라는 이름이 뜨면 상대 선수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허물어진다는 데 있다. 이번 마스터스 역시 딱 그 꼴이었다. 상대가 3라운드까지 최소 5타 이상은 앞서 있어야 겨우 접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우즈골프다. ◇모멘텀=우즈로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더 잘쳐야 하는 이유'다. 할 것 다 해봤고,이미 갑부이고 하니 골프가 시들해질 수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는 이번 마스터스 우승으로 '올 시즌 화두'를 붙잡았다. 바로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그랜드슬램 도전'이라는 목표 설정에 성공한 것이다. 단일 시즌 메이저 전승! 그것은 우즈에게 더 없이 귀중한 '올 시즌 모멘텀'이다. ◇아마추어가 배울 것=우즈가 그토록 잘 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거기에는 육체적,정신적 요인이 있다. 육체적인 면에서 우즈는 근육 기억력이 누구보다 뛰어나다. 아무리 위기 상황이 와도 근육 기억력이 압박감을 이겨내며 이제까지 해왔던 스윙을 그대로 복사해낸다. 다른 뭇 골퍼들과는 달리 육체가 심장을 보완해 주는 셈이다. 정신적인 면에서도 우즈는 집중력이 압박감을 이겨낸다. 우즈도 인간이라 덜덜 떨릴 때가 있을텐데 그 중압감보다는 집중력이 훨씬 월등하다. 우승경쟁을 할 때 우즈의 표정을 보면 '중압감을 제압하는 집중'을 읽을 수 있다. 우즈의 육체적 장점을 카피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우리 아마추어들은 '압박감을 제압하는 집중력'이나 배움의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본사 객원전문위원·골프스카이닷컴 대표 hksky@golfsk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