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대통령도 필요하면 조사" .. 野 대구서 장외집회

한나라당은 24일 대통령 세 아들의 비리연루 의혹과 관련,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까지 거론하며 대구에서 대정부 규탄 장외집회를 강행하는 등 대여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지역 대선후보경선 유세에서 "대통령은 세 아들을 포함한 일가족 부정축재의 진상을 스스로 밝히고 세 아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며 "대통령 본인도 필요하다면 당연히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어 "대통령 세아들의 구속을 피하고 일가의 부패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거짓말을 날조해 야당에 덮어씌우는 정부·여당을 심판해야 한다"며 "부패의 몸통을 밝히라는 야당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정권 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병렬 후보는 "대통령은 즉각 특검제를 도입해 철저히 수사한 후 죄가 있다면 세 아들을 감옥에 집어넣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부영 후보도 "대통령이 직접 세 아들의 소환과 조사를 지시하는 등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거들었다. 박관용 총재권한대행도 당특위회의에서 내각 총사퇴와 중립내각 구성을 거듭 촉구하며 지원사격을 했다. 이재오 총무는 25일 행자위 소속 의원들과 함께 이팔호 경찰총장을 항의방문,최성규 전 총경의 뉴욕도피에 대한 청와대와 경찰청의 개입여부를 추궁키로 했다. 최 전 총경 추적을 위해 미국에 급파된 엄호성,조웅규 의원은 "외교장관에 대한 뉴욕 총영사의 보고에 국정원도 수신처에 포함되는 등 공작의 흔적이 있다"고 밝혔다. 남경필 대변인도 "특정지역 출신 정치검찰의 조직적인 저항 때문에 검찰이 '홍삼(弘3)게이트'를 제대로 파헤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명재 검찰총장은 '사즉생(死卽生)'의 자세로 정치검찰을 털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총체적 공세를 펼쳤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대구·경북지역 대선후보 경선대회를 마친 뒤 1천여명의 당원이 참여한 가운데 '대정부 규탄 가두행진'을 벌였다. 대구=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