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대형아파트 거래실종 .. 분양권시장 냉랭

지난해 이후 서울 및 수도권 집값 급등을 주도해 온 강남지역 아파트 값에 최근 이상기류 흐르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시장은 지난달 이후 거래공백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가격도 가격도 상승세가 둔화되더니 최근에는 완전히 멈춰섰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적어도 강남지역 대형아파트 값은 하향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정부의 강력한 투기단속 의지에 더해 올해 하반기부터 강남지역 일대에서 대형평형 아파트가 대거 쏟아진다는 사실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강남지역의 올해 입주예정 아파트는 3천85가구 가운데 70%에 이르는 2천1백29가구가 40평형대이상의 대형평형이다. 이는 작년 대형평형 입주물량 6백26가구보다 1천5백3가구나 증가한 물량이다. 주요 입주예정 아파트=하반기 입주가 시작되는 강남권 대형아파트는 대부분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이 도곡동 삼성타워팰리스 1차단지.50~1백1평형 1천2백33가구로 구성된 대단지다. 50평형대의 경우 현재 5천만~1억8천만원까지 웃돈이 붙어있다. 오는 7월 입주예정인 잠원동 롯데캐슬은 42,52평형 2백56가구의 소형 단지이지만 입주가 가까워지면서 프리미엄이 크게 올랐다. 42평형은 최초 분양가보다 분양권 값이 3억~4억원이나 올라서 6억~7억원정도로 호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실제 거래는 거의 없어 썰렁한 분위기이다. 이외에 6월 입주예정인 대치동 롯데캐슬 41평형은 6억~6억5천만원에,10월께 입주가 이뤄지는 방배동 신동아디럭스빌 60평형은 7억7백만~7억1천7백만원 수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들 단지 역시 값이 너무 많이 오른데다 최근 강남권 분양시장이 위축되면서 거래문의가 뚝 끊겨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분양권시장 동향 및 전망=강남지역의 올해 이후 입주예정 아파트 분양권시장은 지난달을 고비로 거래공백 상태에 빠지는 등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특히 50평이상 아파트 분양권의 경우 지난주 서초.강남구 매매가 변동률이 지난달말 대비 0%를 기록,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0월 입주예정인 도곡동 삼성타워팰리스 차단지의 경우 간간히 매물만 나올 뿐 매입문의는 거의 없는 상태다. 급매물도 지난달보다 2천만~4천만원까지 떨어진 가격에 나오고 있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올해 하반기 입주물량외에도 내년에는 더욱 많은 대형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강남권 대형아파트는 거래부진과 가격 하락세가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