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업종 구조조정 '가속' .. 산자부 추진계획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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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상반기 중 신호제지의 채권 금융회사에 대한 부채 7천4백억여원을 출자전환할 계획이다.
또 금강화섬에 대한 자산관리공사의 담보채권 6백76억원은 다음달 초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농기계분야 메이저 5개사를 대형 기종 또는 핵심 부품 위주의 2∼3개사로 통합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제지.시멘트 업계의 자율 구조조정을 위한 공동판매와 제품 공동개발 등 업무제휴에 대해선 공정거래법상의 담합행위 규정을 완화해 적용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키로 했다.
산업자원부는 이같은 내용의 '7대 업종 구조조정 추진계획'을 확정, 2000년 말부터 추진해온 구조조정 작업을 조속히 마무리짓고 상시구조조정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산업경쟁력 강화 전략회의를 열어 업종별 중.장기 산업발전 비전을 수립하는 한편 3.4분기 중 향후 10년간의 산업 청사진을 확정할 예정이다.
◆ 성과 및 평가 =부실기업 17개사가 인수합병(M&A) 청산 등을 통해 정리됐다.
이 과정에서 비주력 자산 4조8천8백21억원어치가 매각되고 1조2천8백36억원 규모의 외자가 유치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화섬 부문의 5개 부실기업 가운데 3개사가 여전히 구조조정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는 데다 현대석유화학 매각과 신호제지의 워크아웃 조기졸업 등도 지연되는 등 당초 목표 달성에는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로의 경우 환영철강과 한국제강이 각각 한국철강과 한강S&M에 팔렸다.
한보철강은 지난달 AK캐피탈과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주)한보는 이달 중 평화제철과 본계약(1천1백10억원)을 체결한다.
시멘트에서는 쌍용 성신 동양 등 3개 메이저사의 자산매각(3조2천9백50억원)과 외자유치(5천2백억원)를 통해 채무 구조조정이 완료됐다.
면방에선 노후설비 25만6천추를 폐쇄, 자동화율이 80%로 높아졌다.
◆ 향후 추진계획 =전기로에선 2005년 말까지 과잉설비 3백만t 추가 감축을 목표로 올해 한국철강(42만t)과 INI스틸(70만t)이 1백12만t을 감축한다.
인쇄용지 부문에선 신호제지의 워크아웃 조기 졸업을 유도하기 위해 상반기 중 전환사채(CB.5천2백13억원)와 보증채무(1천8백27억원) 등 7천4백2억원의 채권단 부채를 출자전환하고 9월 말까지 대전.평택 공장을 매각할 계획이다.
화섬에서는 새한의 원료사업 부문(구미공장)에 대해 공개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금강화섬과 동국무역에 대한 정상화 방안을 다음달 초까지 마련키로 했다.
면방에선 기업 평균 11만2천추에 달하는 설비 규모를 5만추 안팎으로 감축, 고급품 위주의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로 전환하고 자동화설비 도입 비용을 산업기반기금에서 지원할 방침이다.
석유화학에선 현대석유화학 인수에 관심있는 호남석유화학과 LG 등에 연내 매각을 추진하고 단계적으로 유사 제품간의 통합을 유도키로 했다.
농기계는 5개 메이저 업체를 트랙터 콤바인 등 대형 기종 중심의 2∼3개사로 재편하거나 엔진 미션 유압장치 등 3대 핵심 부품별로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