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MOU 부결 이후] '정치권 반응'

여야는 1일 하이닉스반도체 메모리사업 부문의 매각협상 결렬과 관련, 한목소리로 '해외매각 신중론'을 제기했다. 민주당 박병윤 정책위 의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하이닉스 매각은 국부의 해외유출이라는 사회 일각의 여론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각협상 결렬에 대해 부처간에 이견이 있다"고 지적한 뒤 "산업자원부는 반도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해 자력갱생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채권단은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당은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신중론을 보였다. 한나라당 이강두 정책위 의장은 "하이닉스 문제는 DJ 정부의 가장 잘못된 빅딜정책의 산물"이라고 지적하고 "엄청난 공적자금을 투입하고도 살리지 못하자 비난을 두려워한 정부가 서둘러 해외에 매각하려고 압력을 넣다가 실패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의장은 "정부가 조기 매각을 위해 무리수를 두니 외국회사에서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며 "정부의 압력에 의한 조기 매각은 지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