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향토기업 본격 해외行 .. 세정, 中서 악기생산

세정과 화승 등 부산지역 향토기업들이 대규모 해외투자를 계기로 글로벌기업으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인디안' 브랜드로 알려진 의류제조업체인 세정(대표 박순호)이 악기산업에 새로 진출했다. 세정은 1천2백30만달러를 투자해 중국 칭다오에 부지 3만평 건평 1만8천평 규모의 악기 공장을 완공, 이달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이 공장은 연간 14가지 종류의 피아노 1만5천대와 기타 18만대를 만들수 있다. 상하이와 베이징에 대리점을 개설,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 일본 캐나다 유럽 등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현재 비바체라는 브랜드와 미국에서 인수한 2개의 브랜드 등 3개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박순호 회장은 "피아노와 기타가 충분한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지금부터 내년 5월 말까지 2천6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다음해에는 6천6백만달러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승그룹(회장 현승훈)도 베트남에 대규모의 신발공장을 신축, 국내 최대 신발메이커로서의 명성 회복에 나섰다. 화승그룹은 베트남 호치민시 동나이성에 연간 1천2백만켤레를 생산하는 화승비나(HSV) 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오는 25일 현지에서 기공식을 갖는다. 6백50여억원이 투자되는 이 공장은 13만1천평의 부지에 4만5천평 규모로 지어진다. 20개 생산라인과 1만5천여명의 종업원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및 식당 복지후생시설 등이 들어서며 오는 9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화승비나는 신발, 접착제, 제지 제조는 물론 수출입업, 도소매업을 겸하게 돼 베트남과 동남아 주변국의 대표적인 신발공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화승은 오는 9월부터 우선 세계적인 브랜드인 리복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한 뒤 향후 화승의 자체 브랜드인 르까프와 월드컵도 생산 공급할 계획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