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특혜분양 '두얼굴'] 아파트등 팔아주고 용업빅 받는 분양대행사

최근 분당 백궁.정자지구에 건설되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파크뷰'의 특혜분양 의혹이 불거지면서 '아파트 분양대행업체'의 업무영역과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크뷰의 분양대행을 맡은 업체는 (주)MDM의 문주현 사장이 선착순 공개분양물량 가운데 일부를 사전에 빼돌린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되면서 분양대행업체는 생소한 이름만큼이나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쳐지고 있다. 하지만 분양대행업체는 부동산 상품을 포장, 시장에서 잘 팔리도록 하는 마케팅 치어리더로 자리매김해 온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기에는 시장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를 자임하며 악전고투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불붙기 시작한 부동산 경기도 이들 분양대행업체의 활약에 힘입은 바 크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부동산 경기의 부침만큼이나 분양대행업계에도 명암이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분양대행업체란 말 그대로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콘도 등을 짓는 건설업체나 사업시행회사를 대신해 해당 물건을 팔아주고 용역비를 받는 전문업체다. 부동산 상품의 판매대행사인 셈이다. 분양대행업계도 주택 상가 콘도 등 상품별로 어느정도 특화돼 있다. 시행사는 땅 매입과 사업승인 취득 등의 이른바 프로젝트 작업을 마친 뒤 설계업체에 설계를 의뢰하고 이어서 시공업체를 선정한다. 시공사가 결정되면 분양대행업체를 골라 분양마케팅에 들어간다. 분양업체들이 지금처럼 난립하지 않은 2~3년 전에는 대개 수의계약으로 분양대행 업무를 따냈다. 용역비는 전체 사업비의 3∼4% 정도가 관행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용역비가 1%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분양대행업체가 첫 선을 보인 것은 1980년대말∼90년대 초반, 분당 일산 등 대규모 신도시아파트 개발 당시였다. 현재는 서울 및 수도권에서만 3백여개 업체가 활동중이고 전국적으로는 5백여개에 달한다. 최근 부동산경기 활황으로 외환위기 이전보다 업체 수가 2∼3배 정도 늘었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