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삼성물산, 재건축.재개발 '독주'

올해들어 대형 건설업체들의 재건축.재개발사업 수주실적에 커다란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재건축 및 재개발 조합원들이 브랜드가치와 함께 재무구조가 튼튼한 업체를 선호하고 있어 업체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이 사업비 기준으로 1조원이 웃도는 재건축 및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확보한 반면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은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현대건설은 서울 강동구 고덕시영,응암 8·9구역 재개발 등 12개 단지에서 재건축·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따냈고 삼성물산건설부문도 7개 단지에서 사업을 추진,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를 선정하는 서울과 수도권 대형 단지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그 와중에도 일부 업체가 시공권을 독식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컨소시엄 형태 수주가 일반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공사 선정에 관심이 쏠렸던 서울지역 대형 단지로는 서울 강동구 고덕시영(현대건설·삼성물산건설부문),고덕 주공2(삼성물산건설부문·LG건설),고덕 주공3(현대건설·대림산업) 등이 있다. 지방에선 부산 화명주공(롯데건설) 및 해운대 주공(LG건설·대림산업·두산건설·코오롱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고덕 주공2·3단지와 해운대주공 수주전에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먼저 현대건설은 재개발 사업과 재건축 사업을 골고루 수주했다. 1조8천억원 목표에 4월말 현재 1조원을 넘어섰다. 2조원을 예상 목표액으로 잡고 있는 삼성물산건설부문은 '노른자위'사업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고덕 주공 2단지,고덕 시영,아현 3구역 등이 삼성타운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지난해 5천2백억원을 수주한 대우건설은 올 목표액을 1조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상계 주공 8단지 재건축사업 등을 수주해 목표의 절반인 5천억원 정도를 달성했다. LG건설은 고덕 주공 2단지,영등포 신길5구역 등의 사업을 수주해 약 6천억원의 실적을 일궜다. 하지만 올 목표치인 2조원에는 크게 못미치는 형편이다. SK건설은 은평구 녹번 2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으며 약정을 체결한 사업을 포함해 현재까지 3천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3개 사업의 시공권을 따내 2천5백억원 상당의 사업물량을 확보한 금호건설은 당초 목표치인 8천억원을 1조원으로 수정했다. 이밖에 동부건설 쌍용건설 롯데건설 등도 목표의 반 이상을 이미 수주한 상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