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라이벌] '대구은행-부산은행'..외한위기뒤 최대 이익 '닮은꼴'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지역의 대표은행으로서 지방은행 선두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사이다. 대구은행은 지난 1967년 10월7일 부산은행보다 불과 3일 앞서 설립되면서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기록됐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부산은행이 대구은행보다 2배가 많은 3억원으로 시작해 우월한 지역경제 비중 등을 바탕으로 대구은행을 앞서 나갔다. 이후 대구은행의 치열한 추격으로 1980년 당기순이익에서, 90년에는 총자산규모에서 대구은행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외환위기 이후 1997년 결산에서 부산은행이 1백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대구은행보다 46억원 많은 실적을 기록했으며 2001년에도 5백23억원으로 대구은행의 3백7억원을 넘어서 10여년 만에 다시 지방은행 선두를 탈환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렸했다. 그러나 자본금 직원수 점포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 경영지표 전반에서 대구은행은 상당한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경제 규모가 훨씬 작은 곳에 있는 대구은행의 선전은 지역주민들의 충성도가 아주 높기 때문. 대구지역 시장점유율에서 대구은행이 39.5%로 부산은행의 29.9%보다 앞도적으로 높다. 두 은행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밀착 영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모진 풍파를 헤치고 경영실적이 급격히 호전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1천5백억원대로 두 은행 모두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