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디지털가전 일본 공략

LG전자가 일본 최대 유통그룹인 이온과 손잡고 액정TV DVD플레이어등 고기능 디지털 가전제품의 일본시장 판로확대에 나섰다. LG전자 일본법인 관계자는 7일 "이온그룹과 최근 전략적 제휴계약을 체결하고 이온그룹 본사에서 양측 직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판매달성 결의대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액정TV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TV등 첨단 고기능제품을 자체 브랜드로 이온그룹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온그룹은 쟈스코등 핵심 계열사의 일본 전역 2백여 점포에서 곧 판매를 시작, 앞으로 2개월간 액정TV 2천대및 VCR일체형 DVD플레이어 3천대등 총 3억엔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온그룹이 판매할 LG제품은 동급 일본제품보다 약 20% 저렴하게 책정돼 있어 가격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이온그룹이 일본 유통업체중 최강의 브랜드 인지도와 점포망을 구축해 놓고 있어 LG의 디지털가전은 일본시장 개척에 상당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온은 일본 소비자들의 의견과 취향을 지속적으로 조사, 이를 토대로 일본 시장에 맞는 제품개발을 LG전자에 추가 의뢰하기로 했다. LG전자 일본법인의 서동희 부장은 "이온그룹이 디지털제품의 판매목표 등을 제시하며 제휴의사를 밝혀와 깜짝 놀랐다"며 "일본 유통업체들이 한국의 기술력을 본격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온그룹은 2002년 3월 결산에서 일본 유통업계 1위인 2조9천3백억엔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1백42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도쿄=양승득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