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마이크론 '매각 舌戰'..마이크로"팔아야".하이닉스"정상화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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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스티브 애플턴 사장의 하이닉스반도체 매각을 재촉하는 듯한 발언에 대해 대응을 삼갔던 하이닉스측에서 이를 반박하고 나서 양사간 설전이 치열하다.
마이크론의 애플턴 사장은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에서 "지금 만일 하이닉스가 설비 투자를 계속할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거나 구조조정을 못할 경우 어려움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여전히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이 많지만 헤쳐 나가야 할 일들이 많다"며 "하이닉스는 필요한 기술투자를 수행할 만큼 재무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애플턴 사장은 또 "하이닉스가 없더라도 마이크론은 내년 8월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30%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도시바로부터 인수한 미국 버지니아주 공장에 3백㎜ 웨이퍼 공장설비를 연내에 갖추고 내년 상반기중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마이크론이 연일 인수의향을 밝히고 있는데 대해 하이닉스 미국 현지 판매법인의 파하드 타브리지 국제마케팅담당 부사장은 "현재 독자생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어떤 업체와도 합병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타브리지 부사장은 "하이닉스는 산업 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비용을 줄여왔기 때문에 D램 시장의 회복이 완만하게 진행되더라도 문제가 없다"며 "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 하이닉스보다 다른 업체들이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과 이달 총 2억4천3백만달러의 부채를 상환한데다 올해는 더이상 부채상환 일정이 없으며 현재 하이닉스는 2억5천만달러 이상의 현금유동성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하이닉스 본사 관계자는 "현재 얘기할 수 있는 것은 경영정상화가 진행중이며 특정업체와 접촉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뿐"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