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1,172원선 숨고르기, "장중 1,170원 지지될 듯"

환율이 1,172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오후 들어 20개월 최저치 경신에 나섰던 환율은 정부개입으로 급반등과 반락 과정을 거친 뒤 조심스런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책은행의 강한 달러매수세가 유입됐으며 고점 매도세 역시 등장했다. 정부 개입은 속도조절용으로 시장에 인식되고 있을 뿐 추세를 바꾸기 위한 것은 아닌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달러화 약세 기조에 따른 환율 하락 추세는 유효한 가운데 달러/엔 116엔이 붕괴되는 등의 대외여건상 큰 변화가 없다면 장중 1,170원은 일단 지지될 가능성도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58분 현재 전날보다 4.10원 내린 1,172.5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낮은 1,171.20원으로 전 저점(1.171.50원)을 깨면서 오후장을 연 환율은 차츰 낙폭을 확대, 1,170원을 깨고 1시 41분경 1,169.50원까지 흘러내렸다. 지난 2000년 11월 22일 장중 1,160.50원까지 내려선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자 연중 최저치. 그러나 재경부의 구두개입이 단행, 급반등한 환율은 1시 56분경 1,176.00원까지 되튀어오른 뒤 차츰 고점매도 물량에 되밀려 2시 21분경 1,171.90원까지 재반락했다. 이후 환율은 1,172원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트렌드의 변화는 없는 상태고 주변 상황 따라 언제든 등락이 일어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정부 개입으로 달러매수초과(숏)포지션을 커버한 뒤 다시 매물부담으로 내려선 만큼 포지션은 크게 기울지 않아 오늘중에는 1,170원이 지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후반 매수에 나섰던 역외세력이 보유물량을 처분하는 등 공급우위는 유지되고 있다"며 "정부가 지난주만큼 강하지는 않으나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환율 하락이 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1,170원이 깨지게 되면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6.17엔을 기록중이다.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으로 116엔대는 지지되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이날 경기를 부양하고 물가하락을 막기 위해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91억원, 47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