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펀드 결성 줄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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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우수 벤처기업을 발굴해 미국증시 등에 상장시키는 일명 '나스닥펀드'가 잇따라 조성된다.
국내 코스닥시장의 침체와 등록요건 강화로 투자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벤처캐피털들이 나스닥상장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산은캐피탈과 스틱IT벤처투자는 18일 미국 샌타클레라에서 정보통신부와 컨소시엄으로 조성되는 코리아글로벌IT펀드(KGIF)의 해외 운용파트너로 미국 SFKT(Shrem Fudim Kelner Technologies)를 지정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김재실 산은캐피탈 대표,도용환 스틱IT벤처투자 대표,변재일 정통부 기획관리실장 등이 참석했다.
KGIF는 정통부와 국내 대형 투자기관이 각각 3천만달러와 7천만달러이상을 출자해 이달말까지 1억달러 이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투자대상은 광통신,디스플레이,무선통신,무선인터넷분야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업체로 평균 1천만달러씩 10여개 업체에 집중 투자한다는 게 KGIF의 운용방침이다.
김재실 산은캐피탈 사장은 "KGIF는 투자액중 70%를 나스닥상장과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수하고 나머지 30%는 기타 해외증시와 코스닥시장을 통해 회수함으로써 기존 벤처펀드와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B네트워크도 과학기술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9월중 '나스닥펀드(가칭)'를 설립키로 하고 출자자를 찾고 있다.
현재 KTB와 과학기술부가 각각 2백억원씩 출자키로 합의했으며 나머지 1백억∼2백억원 규모의 출자자가 나서는 대로 펀드를 설립할 예정이다.
한국기술투자 등 다른 벤처캐피털들도 미국증시 상장이나 해외 유망벤처를 발굴하는 일명 '나스닥펀드' 설립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과거 미국 벤처캐피털회사에 5백만달러 정도를 간접투자해 놓은데 이어 앞으로는 직접 해외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회사 장동주 사장은 "투자회수를 위해 코스닥시장만 쳐다보기에는 증권시장 안팎의 여건이 너무 안좋다"며 "국내 벤처의 세계화를 돕고 투자회수의 다양화를 위해 '나스닥펀드'조성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