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펀드에 돈 몰린다..주가 급등락으로 안정성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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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 펀드가 인기다.
주가를 밀어올릴 만한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데다 주가가 선물시장의 움직임에 연동돼 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채권투자의 상대적인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신사들도 채권형 펀드 판매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24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출시된 투신권의 신상품 48개 중 절반인 24개가 채권 및 유동성자산에만 투자하는 채권형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MMF와 채권혼합형은 각각 8개와 6개로 채권관련 상품이 전체 신상품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실제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한투신증권은 5백억원 규모의 '갤롭매칭스페셜장기채권펀드'를 1주일만에 모두 판매해 이날부터 같은 규모의 2호 펀드를 만들어 투자자 모집에 들어갔다.
이달초 출시된 우리투신운용의 '우리Mr.Y&H장기채권펀드'에 1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고 동양오리온투신도 '하이파이브채권펀드'를 3백억원 가량 판매했다.
대투증권 김창규 마케팅담당 이사는 "법인이나 연기금 등 뭉칫돈을 운용하는 기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채권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최근의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삼성투신 관계자는 "1주일동안 단기채권형으로만 4천억원 이상이 들어왔고 채권혼합형에도 4백억원 가량 유입되는 등 채권형상품의 수탁고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랜드마크투신 윤창선 마케팅본부 이사는 "가장 많은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기업들이 여유자금을 등락이 심한 주식보다 주로 만기가 짧은 채권형상품 위주로 운용하기 때문에 투신권의 법인영업도 채권형상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