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산업생산 5.4% 증가로 둔화 - 통계청

견조하게 증가폭을 확대하던 산업생산이 월드컵 축구대회 등으로 넉달만에 증가세가 둔화됐다. 설비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12개월만에 감소하는 등 향후 경기 상승 국면에 불안요인이 등장했다. 내수나 수출 출하도 크게 둔화됐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02년 6월 및 2/4분기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6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4% 증가해 전달 7.7%에서 둔화됐다. 자동차 부문 분규로 자동차, 기타운송장비 등이 감소한 반면 반도체, 제1차금속 등이 증가했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제외할 경우 각각 -3.9%, 7.5%로 나타났다. 생산은 지난 3월부터 직전달까지 증가폭을 석달째 확대하고 있었으나 선거, 월드컵 경기 시청에 따른 조업시간 감축, 자동차 부문 분규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경기외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계절조정후 전달과 비교한 생산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의 부진으로 3.6% 줄어 넉달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2/4분기의 경우 6.8%가 증가, 지난해 4/4분기 2.3%, 올 1/4분기 3.9%에 이어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했다. 업종별 증감내역을 보면 반도체는 넉달째 증가세를 유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6.1%나 늘어났다. 반면 5월까지 석달내리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던 자동차는 20.1% 감소, 분규 영향을 입증했다. 수출 출하는 반도체, 화학제품 등의 증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8% 늘었으나 석달만에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내수의 경우 0.1%에 불과, 견조한 상승 기조가 크게 누그러져 전체 출하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느는 정도에 그쳤다. 재고는 반도체, 제1차금속, 기계장비 등의 감소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8% 줄어 일곱달째 감소세를 계속했다. 특히 넉달 내리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출하대비 재고량이자 실질적인 재고부담을 가리키는 재고율은 음향통신기기 재고 증가와 자동차 재고 감소세 둔화 등으로 전달보다 5.6%포인트 상승한 72.8%를 기록했다. 평균가동률은 두달 내리 감소하며 전달보다 3.0%포인트 하락한 73.4%로 나타났다. 소비동향을 살펴보면 도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1% 증가했다. 도소매 각각 전달보다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자동차 및 차량연료 판매는 전달 15.3%에서 1.5%로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컴퓨터 등에 대한 투자가 줄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나 감소, 넉달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기계류 내수출하는 1.1%로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기계류 수입은 34.7%로 증가세를 이었다. 5월에 열달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던 건설 기성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1% 증가세로 다시 돌아섰다. 선행지표인 수주는 -1.1%로 지난해 8월이후 처음 감소했다. 현재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5포인트 낮은 100.1를 가리켰다. 또 6개월이후 경기국면을 판단할 수 있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전달보다 1.8%포인트 낮은 8.0%로 나타나 12개월만에 감소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