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컴퍼니-(2) 식품.주류] 위스키시장 : 신제품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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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국내 위스키 시장은 대격변을 겪을 전망이다.
신제품 출시와 신규 시장진입이 예정돼 있는데다 중소 위스키 수입업체들의 공세도 만만찮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다 위스키 등을 수입하는 업체들이 한국주류수입업협회를 조직하고 나서 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부문에서는 우선 하이트맥주 계열사인 하이스코트가 눈에 띈다.
이 회사는 8년여 만인 9월2일 신제품을 발표,추석 선물시장부터 공략해 들어간다.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딤플"을 대체할 이 새로운 위스키는 12년산 프리미엄급과 17년산 슈퍼프리미엄급 등 두종류이다.
제품명은 위스키 시장에 새로운 전설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랜슬럿"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랜슬럿은 "카멜럿의 전설"에 나오는 원탁의 기사 이름이다.
하이스코트는 딤플의 판매권을 디아지오코리아에 넘겨주는 것을 오래전부터 준비하면서 신제품 개발을 은밀하게 추진해왔다.
그 결실이 다음달 2일 나오는 것이다.
이에 질세라 두산 주류BG도 비장의 무기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두산은 하이스코트에 이어 9월 중순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를 내놓는다.
지난 98년 구조조정이 한창일 때 위스키사업을 철수한 지 4년만에 슈퍼프리미엄급으로 복귀전을 치른다.
두산은 위스키 원액 수입파트너인 스코틀랜드의 모리슨 보모와 손잡고 독자적인 브랜드를 발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신제품에 대한 비밀유지에 극도로 신경쓰고 있어 브랜드 이름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기존 업체들은 주류사업 경험과 막강한 영업망을 가진 두산과 하이스코트가 움직임에 따라 위스키 시장판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맞서 기존 업체의 대응도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한국조직망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본격적인 시장확대에 나선 상태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주력상품인 윈저시리즈에 대한 광고마케팅을 더욱 강화,1위 제품인 임페리얼을 위협한다는 전략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한국영업망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시바스 리갈을 주력제품으로 선정해 고급취향의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올 추석선물시장을 겨냥,다양한 선물세트를 내놓을 방침이다.
임페리얼로 유명한 진로발렌타인스는 중하위권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면서도 어떤 제품이 나올 지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신생 업체들의 공세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신생업체중 도약속도가 빠른 메트로라인은 주력상품인 버버리와 리더 블루씰을 내세워 신세대 고객과 강남 업소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다 크고 작은 수입주류업체도 협회를 조직하고 나서 하반기 위스키시장은 그동안의 소강국면에서 벗어나 격전장으로 변할 조짐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