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지명자 인사 청문회] 국정능력 우려에 '긴장'

장대환 총리지명자는 청문회 초반 입가에 웃음을 머금는 등 다소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장 지명자는 특히 '우군'인 민주당 소속 특위위원들마저 내각 통할능력,탈세여부 등을 문제삼고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장 지명자는 매일경제신문사와의 불법적 내부거래 여부,부동산 투기여부 등 민감한 질문에 대해선 회계사,변호사에 책임을 전가하며 즉답을 회피했다. ○…당초 장 지명자 감싸기로 일관하던 민주당 의원들도 장 지명자의 국정장악 능력에는 깊은 우려를 표했다. 먼저 전갑길 의원은 "국정경험이 있어야 내각 전체의 팀워크를 제대로 이룰수 있지 않나"면서 "경영자적 리더십과 정치적 리더십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장 지명자가 "현정부 장관의 70%는 개인적 친분이 있어서 리더십에 문제가 없다"고 답하자,함승희 의원은 장 지명자의 군복무시절 서귀포 땅 투기의혹 등을 거론하며 "리더십은 인간관계보다는 기초법질서를 지키는 데서 나온다"고 일침을 가했다. 최영희 의원은 12년간 미등기 상태인 경기도 가평의 별장을 집중 추궁,장 지명자로부터 "위법건물로 과징금 부과대상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대답을 이끌어냈다. ○…장 지명자는 탈세나 매경관련 등 민감한 질문에 대해선 시종 모른다는 말로 일관했다. 장 지명자는 함승희 의원이 당진과 김제 부동산에 대한 증여세·상속세 탈루의혹을 제기하자 "연말마다 정산할 때 개인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회계사가 동원돼서 한다"며 "위법사항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장 지명자는 매경에서 받은 가지급금과 관련된 질문이 잇따르자 "회사경영하면서 큰 것을 다루다보니 재무 실무자에게 위임해 답변이 미흡하다"고 사과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