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일상을 통해 본 가족의 의미..SBS 새 수목드라마 '정'

선악 대결 구도나 삼각관계 또는 재벌 2세와 사랑에 빠지는 신데렐라.최근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들의 주요 소재다. 시청자들은 현실성도 떨어지고 새로울 것도 없는 구도와 스토리를 선택의 여지 없이 봐야한다. 28일 첫방송되는 SBS의 새 드라마 스페셜 '정'은 가족 드라마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기존 드라마와는 좀 다르다. 젊은 부부의 삶을 통해 이 시대 가족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린다는 게 기획의도다. 병수(유준상)와 미연(김지호)은 결혼 3년차 부부다. 미연은 별볼일 없던 고시생 병수를 검사로 만들겠다는 꿈을 안고 홀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며 시집을 왔다. 그러나 병수는 어려운 집안형편 때문에 고시공부를 그만 두고 제약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취직한다. 병수는 영업소 실적은 늘 꼴찌지만 사표를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닐 만큼 자존심이 센 남자다. 미연은 대형 할인마트에서 경품이 있는 물건을 고르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는 전형적인 아줌마가 돼 버렸다. 티격태격하는 병수 미연 부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배다른 시동생을 데리고 느닷없이 나타난 시아버지(박근형),돈 되는 것이라면 도박단 딜러도 마다하지 않는 시동생(김석훈),천방지축인 시누이 을숙(김사랑) 등 가족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목 '정'이 말해주듯이 사랑 미움 배신보다는 정에 의해서 하나가 되는 가족들의 이야기다. 연출을 맡은 정세호PD는 "가족이야기라는 주제가 수·목 드라마로는 약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드라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영철 작가는 "가족의 일상을 바탕으로 재미와 감동을 주고싶다"며 "'정'은 정통 드라마"임을 강조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