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가 "大選과 한국투자는 무관"..한국투신 유병득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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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말기의 레임덕(lame-duck)등 정치적 변수는 한국에 대한 투자여부과 무관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유병득 사장(사진)은 10일 미국 투자회사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시각을 이렇게 전했다.
유 사장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미국 뉴욕의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시티어셋매니지먼트 타이거펀드 등 9개 증권사와 운용사를 방문했다.
미국 투자자들은 현재 한국의 내수관련주와 고배당 유망주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한국시장의 비중을 재확대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대선과 현대자동차그룹=미국 투자자들은 MJ(정몽준)의 대선출마 여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MJ의 출마와 현대차그룹에 대한 투자판단에는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유 사장과 함께 미국방문을 한 한투증권 김한준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의 정치구도에 높은 관심을 나타낸 것은 기관투자가들보다는 헤지펀드 쪽이었다"며 "하지만 그들도 대선이나 정권 레임덕 등 의 정치변수는 투자판단 변수가 아니며 주가에도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회사들은 한국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에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쟁은 기정사실화=미국 투자자들은 "이라크 공격은 시기문제"라며 전쟁을 기정사실화했다.
단기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지만 미국경제의 펀더멘털을 해치진 않을 것으로 봤다.
미국경제의 빠른 회복은 힘들지 몰라도 연 2.5∼3%의 GDP(국내총생산)성장은 가능하며 더블딥(이중침체)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한국시장 차별화=미국경제의 회복둔화는 중국의 고성장으로 보완되고 있다는 게 미국 경제분석가들의 견해다.
중화권 수출비중을 높여가는 한국엔 긍정적 요인이다.
자금흐름 관점에서 저평가돼 있는 한국시장에 미국의 뮤추얼펀드 자금 등이 점진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펀드에서는 현재도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보다 한국시장의 비중이 초과상태이며 이같은 비중을 유지하겠다는 기관이 많았다.
메릴린치의 스트래터지스트인 리처드 번스타인은 "높은 IT비중과 레버리지,변동성(volatility)으로 한국증시는 세계증시의 선행지수(leading indicator)"라고 설명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