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中企 수출기업으로 뜬다

인천에서 발전기를 만드는 삼양전원(대표 한진현)은 올초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리비아 조달시장에 뛰어들어 외국기업과 경쟁끝에 1백5만달러 상당의 발전기 납품계약을 따냈다. 충북 청주에 있는 장자동화(대표 장재수)는 일본 야자키그룹에 씨앗파종기 5천대(80만달러 상당)를 내년중 수출하기로 했다. 또 이 회사로부터 금형개발비 12만달러도 투자받기로 했다. 이들 업체는 수출을 거의 해본 적이 없는 중소기업들이다. 내수만 해오다가 수출전선에 뛰어들어 속속 성과를 일궈냈다. 이같이 국내시장에 머물지 않고 수출 개미군단으로 탈바꿈하는 중소기업이 부쩍 늘고 있다. 이는 내수 중소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육성하는 "수출기업화사업"에 힘입은데 따른 것이다. 중소기업청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해외시장 개척을 돕는 수출촉진정책이다. 참여 기업들은 카달로그 제작,해외전시회 참가,해외시장조사,바이어 알선 등을 지원받는다. 이 제도는 지난 2000년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올 상반기까지 1천4백64개 업체가 각종 수출지원 혜택을 받았다. 이 정책 시행이후 이 사업을 통한 수출은 총 3억4백만달러에 달했다. 중기청은 올해 수출기업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7백6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상반기 수출실적을 조사한 결과 전년동기 대비 80.5% 증가한 8천3백54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강원도 원주 소재 한성크린소재(대표 임영학)도 이 정책의 지원을 받아 미국에 산업용 안전장갑 30만달러어치를 내보냈다. 회사측은 올 연말까지 1백50만달러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서울의 펜맨(대표 은종호)은 유럽과 중동지역에 전자수첩 1백30만달러어치를,부산의 한성금속(대표 김부태)은 독일과 일본에 커넥터 35만달러어치를 각각 수출하기로 했다. 장자동화 장재수 대표는 "중기청의 수출기업화 사업 지원을 받아 수출길을 열게 됐다"며 "중소기업들의 수출 참여를 늘리기 위해선 보다 다양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청은 이들 기업에 대한 수출금융 지원을 늘리고 신용보증시 우대하는 등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