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행복과 불행 .. 이성용 <예쓰월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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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불행이라는 것이 사람에게 주는 명예-자신을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이 마치 자신의 천박성을 드러내는 표시라도 되는 듯-는 대단히 크므로 누군가가 한 사람에게 당신은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오'라고 말하면 그 사람은 으레 그에 대해서 항의를 제기할 정도다"고 말했지만 세상 모든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날마다 우리들은 미래의 행복한 날을 꿈꾸며 살아간다.
'대학에만 들어가면,좋은 직장에 취직만 하면,내 집을 마련하면 정말 행복할 텐데'라고 생각하며 현재의 불행과 고통은 미래의 행복을 위한 준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갔으니까 자신의 불행은 끝났다거나,내 집을 마련했다고 이제부터 나는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대통령이 된 정치가나 코스닥 등록으로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모은 벤처 사업가가 반드시 더 행복한 사람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이 의미는 우리가 꿈꾸던 미래에는 행복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말하는 것이다.
즉 행복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항상 자신의 옆에 있었으나 모르고 지냈을 뿐이다.
한편 우리들은 자신의 불행의 원인을 자신의 밖에서 찾는다.
나는 성실하게 살아왔고 머리도 좋고 능력도 뒤떨어지지 않는데,능력 없는 부모 때문에,선진국에 태어나지 못해서,나쁜 상사를 만나서,배우자를 잘 못 만나서 등 자신이 불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수없이 들면서 세상을 원망한다.
그러나 부모든 직장 상사든 그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빚진 것이 없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한 시작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과의 관계를 재정의하고 지금 흘러가고 있는 아까운 시간의 중요성을 깨닫는 데서 출발한다.
돌이켜 생각해야 아무 소용없는 과거에 대한 생각으로 시간을 허비하거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기대로 현재를 소홀히 여기는 일을 없앤다면 훨씬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기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이든 직장 동료든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오히려 자신에게 기쁨을 주고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