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 日 등 아시아주가 상승, "인텔 여파로 상승폭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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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가 뉴욕시장의 바닥론 확산 등에 힘입어 사흘째 상승, 9,000선에 접근하고 있다.
대만과 홍콩 증시도 사흘째 상승세를 보여 국내 증시를 포함해 아시아 주가가 '상승 띠'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뉴욕 주가 급등 이후 인텔의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치자 나스닥 선물이 약세를 보이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가 바닥을 친 것이라는 인식과 기업실적 악화 우려도 희석되고 있는 가운데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고 풀이했다.
16일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 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3.04엔, 1.51% 오른 8969.77엔에 오전장을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4,203.79로 전날보다 72.32포인트, 1.75% 올랐고, 홍콩 항생지수도 9,425.89로 89.50포인트, 0.95%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날 도쿄증시는 전날 뉴욕증시가 나흘째 급등했다는 소식으로 이날 전날보다 1.10% 오른 8934.07엔 개장, 초반부터 강하게 상승, 한때 8974.79엔까지 올랐으나 인텔의 부정적 실적전망으로 추가상승은 제한됐다.
최근 반도체 가격 회복과 뉴욕증시 지속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 등이 주요 호재로 작용했다.
또 개장전 12개 일본 증권사의 외국인 주문예약을 집계한 결과 매수주문이 2650만주로 매도주문보다 70만주 가량 많아 17일만에 순매수로 전환될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고무됐다.
달러/엔 환율도 124엔대에 오르며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 도요타를 비롯한 자동차주와 소니 등 수출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지수를 견인했다.
수출 대표종목 소니가 2% 이상 올랐으며 미쯔비시, 이스즈, 혼다도 4∼5%나 뛰어올랐다.
반면 반도체 관련주들은 인텔의 4/4분기 실적전망 하향 소식으로 나스닥선물이 하락세를 보이자 차별적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인텔은 실적이 기대를 밑돈다고 발표한 데다 올 4/4분기 예상 실적 및 연말 성수기 시즌까지 매출호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NEC, 도시바, 히타치 등은 1%대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어드밴테스트가 4% 넘게 하락했으며 도쿄일렉트론도 3% 이상 하락했다.
한편 대만증시는 정부가 오는 2003년 6월말까지 중국 및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를 저해하는 모든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주가 상승을 도왔다.
그러나 장중 인텔 여파 반영으로 PC, 반도체, LCD관련주들이 오름폭이 둔화됐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