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LCD업계 재편 가속.. 가격하락 여파, 대만업체 인수합병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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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세계 LCD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TFT-LCD가격은 지난 6월 개당 2백59달러(15인치 모니터용 기준)를 최고점으로 내리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2백11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는 평균 2백6달러로 낮아졌고 다음달께는 2백달러 선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가격 하락세가 지속됨에 따라 대만업체들은 한국에 가격 담합을 제의해오는가 하면 관련 업체끼리 인수 합병을 추진하는 등 출혈경쟁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대만경제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만의 한 TFT-LCD 생산업체 관계자가 최근 삼성전자 및 LG필립스LCD 등과 접촉,가격하락 저지를 위해 공동보조를 취할 것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업계에선 이미 인수합병 움직임이 시작됐고 올 연말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맞아 실적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경우 내년 초부터 합병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대만의 대북시보에 따르면 최근 세계 제3위 TFT -LCD 생산업체인 AU옵트로닉스가 경쟁업체인 콴타 디스플레이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AU옵트로닉스의 리쿤야우 회장은 "현재 대만 LCD업계에는 너무 많은 업체들이 난립해 있다"며 "따라서 내년에는 통합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해 인수에 관심이 있음을 시사했다.
대만업체들이 이처럼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는 형편이 된 것은 선두업체인 한국업체들이 올들어 제5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해 앞서가고 있는데다 LCD가격이 당분간 오를 전망이 적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은 이번 기회가 대만업체들의 맹렬한 추격을 저지할 수 있는 호기로 판단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TFT-LCD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시장이 확대되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