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아이디어 상품' 개발 나서..자석훅 줄자 등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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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있는 코메론(대표 강동헌)은 기존 줄자의 훅부분에 자석을 부착한 '자석훅 줄자'를 지난해 5월 내놓았다.
혼자서 길이를 잴 수 없는 불편을 덜어줄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고민한 끝에 개발해 낸 아이디어 상품이다.
자석훅 줄자는 파이프 배관 등 철 구조물의 길이를 측정할 때 훅에 자석이 붙어있어 다른 사람이 줄자를 잡아주지 않아도 혼자서 길이를 잴 수 있다.
이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국내외 바이어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8개월 동안 33만개를 팔았다.
올 들어서는 지난 6월까지 60만개를 판매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말까지 1백만개 이상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아이디어 상품으로 매출을 늘리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기존 제품에 아이디어를 접목,소비자들을 사로잡는 아이디어 상품 개발에 업체들이 잇따라 나서고 있다.
플라스틱 사출업체인 세화(대표 이기형)는 화장품냉장고(브랜드 뷰티쿨)를 작년말 출시하고 마케팅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기형 대표는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일반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을 보고 화장품냉장고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출시후 매월 매출이 늘어 최근에는 올초보다 3백% 이상 늘어난 월 5천대 이상을 팔고 있다.
회사측은 연말까지 화장품냉장고 부문에서 7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기형 대표는 "내년도 화장품냉장고 부문 매출을 1백2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반딧불이 볼펜으로 잘 알려진 길라씨엔아이(대표 김동환)는 최근 반딧불이 도로표지병 '반디2002'를 내놓았다.
제2의 반딧불이 볼펜 신화 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의 도로표지병이 야간이나 우천시 빛반사율이 낮다는 단점을 개선했다.
김동환 대표는 "빛반사율이 높을 뿐 아니라 반사체에 이물질이 끼지 않고 뒤틀림 현상이 없어 해외에서도 주문상담이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과 겨울시즌 마케팅 공략을 위한 아이디어 상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탄탄(대표 정인)은 겨울 난방시장을 겨냥한 그림액자형 난방기구를 출시하고 겨울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카본섬유와 전도성 폴리머 합성재질의 초박막 발열소재를 이용한 제품으로 최고 섭씨 1백50도까지 낼 수 있다.
회사측은 일반 접객업소나 오피스텔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펴기로 했다.
정인 대표는 "난방기기에 예술성을 가미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이번 겨울에만 10만개 이상 팔려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도자기는 도자기와 향초(향기나는 양초)를 접목한 '램프'를 올 크리스마스 공략 상품으로 내놓았다.
램프는 도자기에 향기나는 양초를 넣고 유리로 장식해 파티분위기를 연출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이 회사의 김무성 이사는 "작년 크리스마스 때 소비자 반응을 살피기 위해 소량의 제품을 만들어 시판했는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