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나기] 엄마 손맛 그대로... "포장김치도 괜찮아요"

월계동에 사는 신세대 주부 김영희씨(34)는 올해부터 김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맛이나 품질면에서 다를게 없는 양산 김치가 지천인데 "자신없는" 김장을 통과의례처럼 치를 이유가 없다는 게 김씨의 생각이다. 시어머니가 석달에 한번 꼴로 보내주시는 김치도 요즘엔 사양하고 있다. 공들인 품으로 보면 시어머니 손맛이 훨씬 나을 법 하지만 아이들은 포장김치에 입맛을 더 다시는 눈치다. 김씨처럼 김치를 담지않는 신세대 주부들이 늘고 있다. 한 김치 사이트 운영업체가 조사한 결과 주부 열명중 일곱은 "김장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갈수록 포장김치 기술과 맛이 좋아지고 있는데다,김치냉장고 보급률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사다 먹을 여건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김치업체들도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상품종류와 용량을 한층 다양하게 늘려 김치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이에 따라 99년 성수기(10~12월)에 2백억원에 불과했던 포장김치 시장은 2000년 2백50억원,2001년엔 3백20억원으로 매년 2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5백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치업체들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30~50%가량 매출목표를 늘려잡고 김치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업체별 김장상품들을 소개한다. 풀무원=신세대 주부와 맞벌이 주부를 겨냥해 MSG(인공조미료)를 넣지않은 "김장김치 세트메뉴" 6종을 선보였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풀무원 김치연구소의 엄격한 관리를 거쳐 재배된 친환경 배추를 사용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고추 마늘 파 생강 젓갈도 1백% 국산만을 사용했다고.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 등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전화(080-596-0086)나 인터넷쇼핑몰인 내추럴홀푸드(www.orga.co.kr)를 통해서도 판매한다. 10kg 이상 주문시 택배비는 본사에서 부담하며,모든 고객에게 풀무원샘물로 담근 나박김치(1kg)를 증정할 계획이다. 포기김치 3kg과 5kg 짜리가 각각 1만5천원,2만3천원이다. 총각김치(3kg)는 1만7천원,백김치(4.5kg)는 2만원,오이깍두기(3kg) 1만2천5백원 등이다. 두산 종가집김치=김장김치 세트를 5가지로 나눠 출시했다. 알뜰김장 세트A(4만5천원)는 포기김치 5kg짜리 두개를 넣었으며 섞박지를 증정품으로 준다. 세트B는 포기,총각김치 각 5kg에다 증정품으로 동치미 1kg을 넣었다. 이밖에 포기총각세트(6kg,3만1천원) 포기무섞박지세트(4kg,1만8천5백원) 포기나박세트(5kg,2만3천5백원)등을 판매하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www.chongga.com) 또는 종가집 콜센터(080-080-8866)로 주문하면 2일 이내에 배달해 준다. 2만~10만원권 김치상품권을 콜센터에서 판매한다. 5만원권 상품권에는 묵은정 깊은맛 고추장(8백g)과 개성보쌈김치(7백g),돌산갓김치(5백g)등이 포함돼 있다. 동원F&B=동원은 포기김치(10kg)를 3만6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5kg짜리 포기김치와 백김치가 2만원이며 총각김치가 3만원이다. 갓김치는 3kg짜리가 2만1천원이다. 회사측은 콜드체인시스템을 이용해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전화(080-589-3303)나 쇼핑몰(www.foodex.co.kr)로 주문이 가능하다. 주문후 2~3일이내에 원하는 장소로 배달해준다. 농협김치=농협은 지역별 특색을 살린 11가지 김장김치를 선보였다. 전국 각 도에 위치한 12개 김치공장에서 생산했다. 지방마다 선호하는 젓갈종류가 다른 점을 고려해 멸치젓이나 새우젓을 기호에 맞춰 가려 넣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 11일부터는 김장김치 택배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전국 농협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080-456-7800),인터넷(www.nonghyup.com)으로 주문하면 된다. 가격은 배추포기김치(10kg)가 3만4천원이며 총각김치,깍뚜기 5kg 짜리가 각각 2만원,1만5천원이다. 이밖에 동치미(5kg) 1만5천원,백김치(5kg) 1만8천원,갓김치(5kg) 2만7천원,고들빼기(5kg) 3만원 등으로 값이 지난해와 같다. 주문후 4일이내 배달해주며 행사기간중 24명을 추첨해 김치냉장고를 사은품으로 준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