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나기] 꼼짝마라! 冬장군

벌써 겨울이다. 겨울은 '유비무환(有備無患)'의 계절. 일찍 찾아온 추위로 대형 유통매장들은 이미 겨울상품으로 새 단장을 마쳤다. 소비가 주춤하고 있지만 그래도 겨울엔 준비해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주부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뭐니뭐니해도 겨우내 밥상에 올릴 김장김치. 담가 먹어야 할지, 사먹어야 할지 선택이 필요한 때다. 추운 바람을 막아 줄 방한의류와 목도리 등 옷가지도 마련해야 한다.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보일러를 손질하고 수도 계량기의 동파를 예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할 일이다. 김장김치 사먹어 볼까 김장 스트레스는 올해도 어김없이 주부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한 포털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 네티즌 5명중 1명은 "김치를 사먹겠다"고 응답했다. 이런 분위기를 업고 동원F&B, 두산식품BG 등 김치 업체들은 주부들을 김치 생산공장으로 '모시는' 김치투어를 잇따라 열어 품질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백화점과 할인점 매장에는 김치 업체들이 현장에서 직접 만든 즉석 김치를 판매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김치 판촉행사를 시작한 신세계이마트의 전국 48개 매장에서는 5kg 짜리 김치(1만7천8백원)가 하루 평균 1천개 이상 팔려 나가고 있다. 주부 조혜경씨(5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는 "지난해부터 김치를 사먹기 시작했다"며 "가격도 직접 담근 것에 비해 비싸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치를 사먹는 가정이 늘어난 이유는 '김치냉장고' 때문이다. 만도공조 '딤채', LG '1124', 삼성 '다맛' 등 맛을 그대로 유지해 주는 김치냉장고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판매량이 20% 가까이 늘어나는 등 최대 성수기를 맞고 있다. 겨울옷 멋내기 겨울옷은 방한 기능이 생명이다. 하지만 '멋'도 빼놓을 수는 없는 고려사항이다. 모피 코트 파카 등은 겨울철 패션 리더들이 가장 신경쓰는 아이템. 여성 모피 제품의 경우 몸통 부분만 토끼털이나 인조모피 등으로 제작된 캐주얼한 제품이 올해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남자들은 베이지나 옅은 회색조의 무스탕 코트로 겨울멋을 내면 무난하다. 파카는 남녀 모두 길이가 허리 아래까지 내려오면서 모자나 칼라를 털로 장식한 에스키모 스타일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장과 함께 입는 코트는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난 울 캐시미어 소재로 된 제품이 좋다. 남성옷은 길이가 무릎까지 내려오는 반코트가, 여성옷은 60년대 유행하던 롱코트가 다시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겨울옷 장만은 서두를수록 좋다.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이 이월 또는 재고상품을 이달에 소진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할인행사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 리뉴얼해 최근 오픈한 동대문 광희시장을 찾으면 백화점보다 절반 정도 싼 가격에 겨울 모피와 가죽제품을 살 수 있다. 집안을 따뜻하게 겨울만큼 '집'이 좋을 때도 없다. 추위에 떨던 몸을 녹여줄 따뜻한 집 만들기의 첫 단계는 보일러 점검. 단독주택이라면 1년간 멈췄던 보일러의 배기관 이음새와 중간 밸브에서 가스가 새지 않는지 비눗물로 체크해야 한다. 사용설명서를 참조해 물이 잘 순환되도록 필터를 직접 청소하는 것도 빠뜨리면 안된다. 아파트 단독주택 모두 수도 계량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보호함이 있지만 헌 옷가지를 넣어 동파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인 겨울나기 준비가 끝났다면 전기요, 기능성 장판, 히터, 전기 온풍기 등 겨울철 난방용품에도 눈을 돌려볼 만하다. 침대생활을 주로 한다면 전기요가 제격이다. 요즘엔 통째로 물세탁이 가능한 제품이 할인점에 3만~4만원대에 나와 있다. 집안 어른들에겐 건강에 좋은 전기 옥매트를 선물하면 좋다. 가격은 10만~20만원대. 선풍기처럼 생긴 원적외선 히터는 작은 방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히터와 달리 온풍기는 열기를 배출시킨 뒤 방안의 공기를 대류시킨다. 최근엔 이동이 간편하고 냄새가 없는 전기 온풍기가 각광을 받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