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약세 시장 '발목' .. 골드만삭스 CB 주식전환등 악재

시가총액 비중 4위인 국민은행 주가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전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흘간 종합주가지수는 650선에서 700선으로 8%가량 오르는 동안 국민은행 주가는 4만1천원대를 맴돌다 최근 이틀동안 하락했다. 국민은행 주가가 이처럼 약세를 지속하는 것은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는데다 가계대출 연체증가에 따른 실적둔화,골드만삭스의 전환사채(CB) 주식전환 등 실적과 수급 양쪽에서 악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연체율 증가=가계대출(카드 포함)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으로 올해 이 은행의 순이익은 당초 전망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점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 이준재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체율이 2분기 2.46%에서 2.89%로 외형상 0.43%포인트 늘어났지만 대손상각분까지 고려하면 실질 연체율 증가폭은 1%대에 이를 것"이라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연체율 증가세를 투자자들은 불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소득층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비중이 타 은행에 비해 높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증권업계는 내년 상반기까지 가계대출 연체문제가 국민은행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수급악화=외국인 투자자는 국민은행 주식을 연일 팔고 있다. 최근 6일동안 7천5백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국민은행 주식에 대해선 6일 연속 순매도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68.37%로 합병 후 재상장한 지난해 11월9일(68.3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주주인 골드만삭스가 보유중인 CB를 주식으로 전환,내달 6일 1천58만주(3.33%)가 상장된다는 점은 잠재매물 부담요인으로 등장했다. 증권업계는 골드만삭스가 지난 7월 국민은행 주식을 뉴욕시장에서 매각할 때 주당 가격이 5만9천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식전환 직후 국내시장에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주가상승시 매물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수급상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임일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2대주주인 ING(3.87%)가 방카슈랑스에 대비해 4% 가량의 지분을 추가 취득한다는 소식이 나올 때까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