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FED개발 경쟁..차세대 디스플레이 주도권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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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LCD(액정표시장치)에 이어 FED(전계발광소자)라는 새로운 개념의 디스플레이가 상품화를 앞두고 있어 차세대 영상장치 시장을 놓고 이들 간의 주도권 다툼이 가열될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등은 최근 TFT-LCD보다 화질과 원가경쟁력이 훨씬 뛰어난 FED 개발에 성공해 상품화작업에 나서고 있다.
LG측은 이미 20인치 FED 제품 개발에 성공했으며 내년중 20인치대 제품 생산을 위한 시험라인 가동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종합기술원과 삼성SDI가 공동으로 FED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당한 수준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삼성은 생산원가를 대폭 줄일 수 있는 탄소나노튜브 기술을 적용한 FED 개발에 성공해 미래전략사업인 나노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이미 지난해 11월 이론 수준에 머물러 있던 고집적 탄소나노튜브 반도체 소자의 실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를 상용화로 연결하는 작업을 벌여왔다.
LCD와 브라운관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는 FED가 상용화될 경우 기존 브라운관은 물론 TFT-LCD도 크게 위협받을 전망이다.
특히 조(兆) 단위의 투자비가 들어가는 TFT-LCD와 달리 FED는 1개 양산라인 투자비가 브라운관 투자비 정도에 불과해 획기적인 원가경쟁력을 갖게 된다.
또 패널두께가 4㎜에 불과하면서도 화면크기의 제한은 받지 않는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
일본의 소니,미국의 피스텍 모토로라 등도 수년전부터 FED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빠르면 2005년부터 상용화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은 50인치대 TFT-LCD가 개발돼 60인치대의 PDP를 뒤쫓고 있는 상황"이라며 "FED의 출현은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좌우하는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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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FED(Field Emission Display)= 진공속에서 전자가 전계 방출되는 원리를 이용한 디스플레이장치.
초박형 절전형에다 해상도와 데이터 처리속도도 탁월하다.
가장 큰 수요처는 TFT-LCD와 마찬가지로 노트북 PC와 모니터,TV가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