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해 부동산 경기 둔화 전망

최근 3년간 주식시장을 압도했던 미국의 부동산경기가 올해는 둔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1일 전망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2000년 3월 이후 3년간 주식시장이 43%나 하락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그동안 대체 투자를 위해 상점이나 부동산 개발업자의 주식 등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였으며 결과적으로 모건 스탠리의 부동산 지수가 3년간 44%나 올랐다. 특히 뉴욕시내 맨해튼의 고층 빌딩의 가격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시카고의 억만장자인 샘 젤과 보험사인 메트라이프, 투자은행인 블랙스톤 그룹 등 대형 투자자들은 최근들어 지난 1995년 이후 최대 공실률을 보이면서 부동산 가치가 정점에 달했다는 징후가 나타나는 가운데 자산 매각에 나섰다. 살로만 스미스 바니에 따르면 올해 상장된 부동산 업체의 이익은 1.1% 감소, 1993년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최대 오피스 빌딩 소유 업체인 에쿼티 오피스 프로퍼티 트러스트와 최대 아파트 업체인 에쿼티 레지덴셜의 샘 젤 회장은 공실률이나 임대료 등을 감안할 때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앞질러 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젤 회장의 회사는 2001년 이후 10억달러 상당의 자산을 팔아 치웠으며 올해는 더 많은 부동산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보험사인 메트라이프도 총 20억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방침하에 지난달 뉴욕 맨해튼 5번가의 38층짜리 건물인 프레드 F. 프렌치 빌딩을 포함한 2개의 오피스 빌딩을 2억5천800만달러에 팔았다. 이밖에 피터 피터슨 전 미국 상무장관이 경영하고 있는 블랙스톤 그룹의 경영진도 지난달 20억달러 상당의 자산을 경매에 내놓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어니스트 앤드 영 부동산의 파트너인 데비 레빈슨씨는 부동산 경기의 침체전망과 관련, 올해는 지난해의 절반정도인 70억 내지 100억달러가 민간 부동산자금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카고=연합뉴스) wolf8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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