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사자'...北核충격 흡수 .. 코스닥 2% 급락

평양발 악재로 10일 증시가 급등락했다. 향후 장세에 대한 엇갈린 전망이 이어지고 이 여파로 주가지수 선물.옵션시장에서의 거래가 폭증하는 이상현상이 벌어졌다. 10일 한국증시는 장초반 10포인트 이상 뛰어오르며 640선을 회복했다. 미국증시 훈풍과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낮 12시께 북한의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선언 소식이 알려지자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돼 10포인트 이상 곤두박질쳤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 이상 급락했다. 외국인은 오전까지만 해도 소폭 '팔자'였으나 NPT 탈퇴소식이 알려진 이후 강력한 매수세로 변했다. 개인투자자는 매물을 내놓고 기관들은 허둥대는 행태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파생상품 시장은 투기성 단기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폭발적인 거래량을 나타냈다. 주가지수 선물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8만2천8백75계약과 15조3천5백9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투자자는 북한 핵문제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과거 북한 관련 악재가 나올때 외평채금리가 안정세를 보였고 주식시장에서도 '팔자'로 일관하지 않았다는 데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NPT 탈퇴 검토는 경제적 실익을 얻기 위한 북한의 전술일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해말보다 북핵 문제의 심각성은 낮아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