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깡' 크게 늘었다 .. 가입하자마자 헐값 매각...현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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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깡에 이어 이동전화 단말기를 구입한 뒤 이를 헐값에 되팔아 현금을 챙기는 속칭 '휴대폰깡'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2일 광주지역 휴대폰 대리점과 판매점에 따르면 최근 2개월 사이 광주와 전남북, 제주지역에서 이동전화 A사에 새로 가입한 고객 가운데 통화가 전혀 없는 경우가 1천5백여 건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1인당 이동전화 4대까지 가입이 가능한 점을 악용, 이동전화 업체마다 가입을 한 뒤 이동전화를 시장에 내다팔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의 최신형 이동전화 단말기 가격은 절반 가량으로 떨어졌고 정상 유통경로를 통해 단말기를 사려는 고객도 급감하는 추세다.
취급점 자체조사 결과 '휴대폰깡'은 신용불량자들이 현금화 수단으로 주로 활용중이며 타인 주민등록증을 줍거나 훔쳐서 이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대리점에선 최근 신규가입자 주민등록증중 50여장이 무더기로 위조된 것으로 밝혀져 전문조직 활동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휴대폰 대리점업을 하는 김모씨는 "신용카드 사용한도액이 축소된 이후 휴대폰깡이 급증하는 추세"라며 "1만원만 주면 서울 용산 등에서 주민증을 쉽게 위조할 수 있어 휴대폰깡에 대한 대책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