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수 에세이,中3 교과서에 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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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대학 김영곤 한국어문학 교수(59)가 쓴 에세이가 새학기부터 선보이는 교육인적자원부 발행 중학교 3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린다.
김 교수가 입양가족을 소재로 쓴 '일레인 이야기'가 '읽기와 토의'단원(141∼149쪽)에 서정성 짙은 삽화와 함께 실리게 된 것.
'일레인 이야기'는 지난 95년 김 교수가 워털루대학에서 1주일에 한번 한국어를 강의할 때 한국에서 입양한 아들 에릭(당시 7세)을 둔 '일레인'이라는 영국계 캐나다 여성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얻은 감회를 쓴 수필이다.
이 에세이는 일레인이 김 교수에게 자신처럼 나이 많은 사람도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지 문의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인들이 2세에게 한국말을 가르치는 이유,일레인이 한국어 과정을 마치고 김 교수 내외를 집으로 초대하면서 큰길에서부터 자기집 안내표지판을 한글로 써붙여 놓았던 일 등을 담고 있다.
김 교수는 "인종과 문화가 다른 먼 나라에서 아이들을 데려와 입양하는 사람들의 경지를 이해하기도 힘든 일인데,그녀가 입양한 자식을 위해 그토록 애쓰는 것을 보고는 말을 잃을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이 에세이는 지난 95년 12월 같은 제목으로 동포신문에 게재했었다"며 "외국생활을 하면서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한국말 교육의 중요성을 일레인을 통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75년 캐나다에 이민해 81년부터 토론토대학 동양학부에서 한국어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