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유, "더 오른다" vs "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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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주의 '선두주자'로 주가 급등세를 보이다 지난 14일 10%나 급락한 호남석유화학에 대해 증권사의 투자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실적호전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쪽과 '오를 만큼 올랐다'며 투자의견을 내리는 곳도 나오고 있다.
LG투자증권 이을수 연구원은 16일 "주력제품인 EG(에틸렌 글리콜)의 가격상승에 따른 실적호전 전망에 힘입어 올들어 호남석유화학 주가는 40%나 급등했다"며 "하지만 주가 상승폭이 단기간에 워낙 커 투자메리트가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회사의 올해 EPS(주당순이익)가 26.7%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투자의견은 종전의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세종증권 유영국 연구원도 "EG의 원료인 폴리에스터를 제조하는 업체들이 가격을 너무 올렸다고 반발하고 있는데다 전쟁 리스크 등으로 급등한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반전할 경우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EG의 가격상승 탄력도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삼성증권은 "유화제품 수요 급증으로 가격결정권자인 미국 다우와 사브릭사가 올 3월에 이어 4월에도 EG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호남석유화학의 EPS 전망치를 38% 올리는 동시에 목표주가도 3만3천원에서 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석유화학 경기호조의 최대 수혜주이자 추진중인 현대석유화학의 인수도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될 것"이라면서 이 회사의 목표주가로 4만2천원을 제시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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