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제3주제 : (12) 獨 '프라운 호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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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獨 간판 응용기술연구소 '프라운 호퍼' ]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남쪽으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의 칼스루헤(Carlsluhe).
세계 자동차업계의 간판인 벤츠가 태어난 곳으로 이름이 나 있다.
뿐만 아니다.
독일의 간판 응용 기술연구소인 프라운 호퍼(Fraun Hofer)의 핵심부설 연구소가 자리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프라운 호퍼는 응용기술연구를 위해 지난 1949년 설립된 정부출연연구소다.
발명가이자 기업가인 프라운 호퍼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프라운 호퍼는 소재부품, 생산기술, 정보 커뮤니케이션, 전자공학, 센서 및 실험기술, 공정기술, 에너지 건설 환경 보건, 기술경제 등 8개 분야에 걸쳐 전국에 56개 부설 연구소를 갖추고 있다.
프라운 호퍼연구소는 공장을 연상하게 한다.
연구원들은 작업복 차림에 기름 때 묻은 손으로 공작기계 등을 조작한다.
생산현장의 모습과 흡사하다.
세계적인 연구소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분위기다.
독일의 장인정신이 이곳에서도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부설 연구소들은 대학 근처에 자리잡고 있다.
레이저 관련 연구소는 아헨공대 근처에, 전자관련 연구소는 베를린 공대 부근에 각각 들어서 있다.
칼스루헤에는 유명한 헬름홀츠과학기술대가 있다.
"프라운 호퍼의 가장 큰 특징은 대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입니다."
토머스 슈타클러 연구원은 "기업체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알아낸 다음 이를 대학의 연구와 접목시키는 기술중개 역할을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과의 공동 연구 사례의 대표적인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MP3다.
프라운 호퍼는 대학과 공동으로 강좌를 개설하고 교수를 연구원으로 활용한다.
연구원을 대학에 보내 강의를 하게 한다.
소장인 크라머 박사도 슈트라스부르크에 있는 파스퇴르대학의 부설 연구소 교수를 맡고 있다.
연구원은 부설 연구소별로 차이가 있으나 대략 2백명에서 3백명선이다.
특이한 것은 정식 연구원보다 대학생 보조인력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보조 학생들은 교수가 맡긴 연구 프로젝트를 직접 추진한다.
연구원들은 그 연구 결과를 대학에서 발표한다.
연구원들은 윗사람들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다.
상부의 허가를 받지않고도 기업과 접촉해 기술계약을 맺기도 한다.
계약에 따른 책임은 물론 연구원이 진다.
연구과제는 대부분 대기업들로부터 따온다.
그러나 연구에 드는 비용을 전부 기업들로부터 조달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절반정도를 대주고 있다.
개발 성공률이 낮은 기술일수록 정부가 부담하는 비율이 높아진다.
최근들어 프라운 호퍼는 이같은 대기업 중심의 산.학 협력 전략에서 탈피, 중소 벤처와의 협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중소기업 수는 독일 전체기업의 99.7%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매출은 기업 전체의 43.2%에 이릅니다. 고용인력의 69.7%가 중소기업에 몸담고 있습니다."
슈타클러 연구원은 "이제 독일 경제의 상징인 중소기업을 혁신할 때"라며 "전자 기계 자동차 바이오 멀티미디어 광분야 등에서 중소기업들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라운 호퍼는 지난해 벤처관련 연구소를 새로 설립했다.
자금지원 부지제공 등을 통해 연구원들의 벤처 설립을 적극 지원해 주고 있다.
세계 벤처기술의 트렌드를 파악해 이를 벤처기업에 제공해 준다.
외국으로 부터의 연구용역 수주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제 연구소의 성패는 국제화에 달려 있다"는게 한스 위르겐 바르나케 프라운 호퍼 연구소 연합 회장의 설명이다.
프라운 호퍼는 유럽공동체(EU)의 국제 프로젝트를 따내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국가간 공동 연구 프로젝트로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GM GE 등 세계적인 기업과도 제휴를 맺고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만 7개의 연구소 분소를 갖고 있으며 일본이나 한국 러시아 등의 분소를 통해서도 기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프라운 호퍼는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지난해 10억 유로의 수입을 올렸다.
올해엔 11억 유로로 목표를 늘려 잡았다.
"프라운 호퍼의 역량은 혁신에서 나옵니다."
바르나케 회장은 "혁신을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및 산업성장에 초석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칼스루헤(독일)=오춘호 기자 strong-korea@hankyung.com
[ 협찬 :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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