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기업 '減資후 증자 러시' .. 퇴출모면 안간힘

2002년 연간 사업보고서 제출 시한이 내달 말로 다가오면서 자본 잠식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자본금이 전액 잠식된 경우 바로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되며 2년 연속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도 시장에서 쫓겨나기 때문이다. 자본 잠식기업들은 이에 따라 시장 퇴출을 피하기 위해 '감자 후 유상증자'에 잇따라 나서는 한편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미주제강은 지난해 1백27억원의 순손실로 적자폭이 커져 지난해 말 현재 자본 전액잠식이 확실시되고 있다. 내달 말까지 별다른 조치가 없으면 시장 퇴출 가능성이 높다. 미주제강 채권단들은 이런 퇴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달 중 4백억여원의 보유 CB 중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자본 전액잠식에서 벗어나는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지난해 3·4분기 현재 자본 전액잠식 상태였던 서울전자통신은 내달 12일을 기준일로 해 10 대 1의 감자를 실시키로 했다. 이어 금융회사 등의 채권 일부를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감자를 통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는 것은 또다른 퇴출 위험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오는 7월1일부터 시가총액이 10억원 미만,주가가 액면가 30% 미만인 상태에서 장기간 지속될 경우 즉시 퇴출되기 때문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