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렉트 마케팅] 방판.다단계 전성시대


국내 직접판매 시장이 유통채널의 한 축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직접판매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한 맨투맨(man to man) 방식의 판매행위를 뜻한다.
방문판매법에 규정된 방문판매와 다단계판매 등을 총칭하는 말인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방문판매업체와 다단계판매업체들을 회원사로 둔 한국직접판매협회가 운영되고 있다.


전세계 50개 나라의 직접판매협회가 가입한 세계직접판매연맹(WFDSA)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직접판매시장의 대표주자는 다단계판매 업체들이다.


이들 업체는 이른바 '네트워크 마케팅'이란 이름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이름을 달리 한 것은 '다단계'가 주는 일반인들의 거부감 때문이다.
다단계와 피라미드 판매방식을 동일시하는 사람들이 많은 실정에서 명칭을 바꿈으로써 소비자들 사이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뿌리내리기 위한 노력의 하나인 셈이다.



시장 현황
다단계판매시장 규모가 1조원에 이른 것은 국내에 네트워크 마케팅이 도입된지 10년이 다 된 지난 2000년이었다.


그 뒤 이 시장은 급팽창을 거듭했다.


2001년 3조8천5백억원, 지난해 5조2천억원으로 커진 것이다.


시장규모면에서는 LG CJ 등 대기업이 참여한 TV홈쇼핑에 버금가는 유통채널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것이다.


이처럼 네크워크 마케팅 저변이 넓어진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IMF 환란 이후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일상화하고 신규 인력 채용에 극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경제성장률 자체도 낮아졌다.


이처럼 일자리는 줄었지만 대졸자나 돈벌이에 나서는 주부들은 더욱 늘고 있다.


직접판매는 이들에게 대졸 실업자나 주부들에게 하나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


더군다나 직접판매는 사업을 위한 밑천이 필요치 않다.


건강한 몸과 성실성을 무기로 하는 사업이다.


더군다나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인적판매는 인간적 정서를 중시하는 한국인의 소비문화에 제격이다.


직장인들의 조기 퇴직 바람, 부업과 자영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높은 관심,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 등이 90년대말부터 네트워크 마케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촉진제가 된 셈이다.


이에따라 국내에는 무려 3백5만명에 이르는 직접판매원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91년에 국내에 진출한 한국암웨이가 판매원수, 매출액 등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고 이어 앨트웰, 다이너스티인터내셔널, 썬라이더코리아, 한국허벌라이프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7백60개 업체가 시.도에 등록했지만 휴폐업이나 영업정지 업체를 제외하면 현재 활동중인 업체수는 3백7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직접판매를 규율하는 방문판매법이 지난해 7월 개정돼 소비자 권익보호와 보상체제가 더욱 강화됨으로써 이 시장은 또 한번의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업계의 자율적인 노력으로 직접판매공제조합과 특수판매공제조합이 각각 설립돼 올초부터 본격적인 정식 업무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공제조합에 가입하거나 공제상품을 구입하지 못하는 불법.영세 업체들은 퇴출이 예상돼 장기적으로 시장전체가 발전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시장 전망


네트워크 마케팅은 중간상을 통하거나 제품에 대한 직접광고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소비자가 자발적인 판매원이 되어 주위 사람들에게 상품을 권유하고 판매하는 과정이 되풀이되는 '무한연쇄 소개판매'의 한 형태이다.


특히 기존의 유통채널과 달리 무점포.무자본의 이점과 재고부담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부업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IMF체제 이후 달라진 사회적 분위기와 '부자아빠 신드롬'의 계속적인 확산 등에 따라 추가적인 소득을 원하는 일반인들의 네트워크 마케팅에 대한 관심은 주5일 근무 시대와 더불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가활용과 추가 소득 창출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분석이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네트워크 마케팅 시장은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초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된 세계직접판매협회 제11차 총회에서도 '세계 직접판매시장은 매주 40만명이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은 중국과 인도 러시아와 함께 급속도로 성장하는 4대 시장으로 떠올랐다'는 점이 강조된 바 있다.


이같은 트렌드에 발맞추어 최근 대기업의 네트워크 마케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모 TV홈쇼핑 업체가 정관 변경을 통해 다단계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