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비즈 시대] 거대기업 상대 : 헤리트..차세대 네트워크분야 두각

헤리트(대표 한민숙)는 지난해부터 차세대 네트워크(NGN) 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2001년 1월 설립됐으며 지난달 베리텍에서 지금의 헤리트로 사명을 변경,본사를 대전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으로 이전했다. 이 회사의 주력 분야는 차세대 지능망 서비스 플랫폼이다. 기존의 유선전화망과 무선전화망,IP망을 통합해 다양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망 기반 기술이다. 기존의 통신망 사업자가 아니더라도 별정통신사업자나 솔루션 제공자 등 외부의 사업자들이 이 망을 사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형 환경을 제공한다. NGN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기술은 팔레이(Parlay)와 JAIN(JAVA API Intelligent Network) 등 두가지다. 헤리트는 설립초기인 2000년부터 이 두가지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연구 개발에 주력해왔다. 지금은 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1년 국내 최초로 개방형 통신기술의 국제 표준화 기구인 팔레이그룹에 가입했다. 팔레이 그룹은 망의 종류에 상관없이 망사업자,ASP(응용프로그램 공급)사업자,프로그래머 등이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독립적인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구성하는 포럼이다. 국내에서도 API에 중점을 두고 있는 NONF(차세대 개방형 네트워크 포럼)를 주도하고 있다. 헤리트가 이미 시장에 내놓은 여러 서비스 플랫폼 제품군은 이러한 연구 개발 활동의 산물들이다. 제품 성능이 호평을 받으며 지난해말부터 활발한 수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KT가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한 지능망,인터넷 연동장치 구축사업자로 선정됐고 SK텔레콤의 멀티서비스 지능망 플랫폼 개발에 참여하게 됐다. 이밖에 국내 주요 유무선망 사업자,연구기관 등과 여러차례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엔 삼성전자가 개발한 소프트 스위치에 SIP응용 서버와 NGN 서비스를 공급했다. 또 중국 차이나 네트콤 연길분공사 등에 부가서비스 솔루션을 판매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헤리트는 벤처투자가 얼어붙었던 지난해 해외투자펀드와 삼성전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지난해 올린 매출액은 50억원 수준. 한대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NGN분야가 급속도로 커지는 만큼 앞으로 시장전망이 무척 밝다"며 "올해는 매출을 두배로 올리고 연구 개발 인력도 대대적으로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02)553-9633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