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중국매장 모두 철수

국내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롯데리아의 중국 현지법인 러톈리(樂天利)가 영업 부진으로 최근 중국내 모든 매장을 정리하고 중국 사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 러톈리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운영해온 베이징 사이터쇼핑센터 지하 1층 매장을 이달 초 폐쇄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이로써 지난 94년 중국 진출 이후 팥빙수 등으로 인기를 끌며 한때 베이징 5개,하얼빈 2개 등 총 7개의 점포를 운영했던 러톈리는 현재 단 한 개의 매장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러톈리 관계자는 "기존 매장들이 이익을 내지 못한 데다 롯데월드 롯데마트 등을 포함해 그룹 차원에서 중국 진출 마스터플랜을 짜고 있어 일단 점포를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입지,시장조사 등을 거쳐 중국 전략을 다시 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 철수설에 대해서는 "전혀 근거 없다"며 부인했다. 국내 롯데리아 관계자는 "중국 사업과 관련해 본사에서 서너명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금년 초 현지에 파견했다"며 "현재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본사 파견 인력이 올 연말까지 중국에 머물면서 롯데리아의 이미지를 파악해 이미지 업그레이드,매장 고급화,입지 물색 등 새 전략을 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리아는 롯데백화점 롯데월드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중국에 진출할 경우 같은 장소에 롯데리아 매장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중국 패스트푸드 시장에서는 KFC 맥도날드 등 다국적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업체들이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조정애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