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우먼] 최정수 <호스트웨이 대리>..관리직서 시스템엔지니어 변신

경험없는 새 분야에 대한 도전은 누구나 두려움이 앞서기 마련이다. 변화가 많고 전문성이 강조되는 정보기술(IT) 분야는 더욱 그렇다. 그런 점에서 호스팅 전문업체인 호스트웨이의 최정수 대리(26)는 낯선 IT 분야에 도전,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한 성공 케이스에 속한다. 최 대리는 호스팅 업계에서는 드문 여성 시스템 엔지니어다. 사무자동화학과를 졸업한 최 대리가 호스팅업체인 코네티(호스트웨이에 합병)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것은 1999년. 입사후 맡은 일은 도메인 등록이나 요금 관리 등의 단순한 관리업무였다. 아무런 관련 지식이나 백그라운드가 없던 그녀는 바로 실무에 투입돼 1년간 현장에서 이러한 업무를 수행했다. 당연히 시행착오도 많았다. "처음에는 IT 전문용어를 파악하는 것 조차 힘들었죠.SQL이 뭔지도 몰랐으니까요. 고객이 문의를 해오면 자신이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넘기기 일쑤였죠." 그렇게 어느 정도 실무에 익숙해질 무렵 최 대리는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됐다.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론체계부터 갖춰야 하고,그러기 위해서는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회사의 지원을 받아 전문 분야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그 결과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공인전문가(MCP) 자격증을 따기에 이르렀다. 이후 2001년에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서버호스팅 서브 엔지니어를,지난해에는 윈도2000 서버호스팅 메인 엔지니어를 맡으며 시스템 엔지니어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현재 최정수 대리는 IDC에 상주하면서 고객지원과 서버 설계,전반적인 서버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미국 본사 시스템 엔지니어들과의 의견 교환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국내에 적용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다. 시스템 엔지니어는 24시간 시스템 장애에 대처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남성들도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 대리는 "같이 입사한 남성 엔지니어가 힘들다고 얼마 되지 않아 그만두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지치고 힘든 일이 많지만 시스템 컨설팅을 해준 고객으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모든 피로가 풀리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기회가 된다면 지금껏 쌓아온 지식과 노하우를 망라해 윈도 관련 전문서적을 출판해보고 싶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