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기업] '메디포스트' .. 제대혈 이식 성공률 100% 유지

침체에 빠진 바이오업계에 "제대혈"사업이 화제다. 지난해부터 신종 사업모델로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해 최근 들어서는 신생업체들까지 가세해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신생아 탯줄속의 혈액을 뜻하는 제대혈에는 백혈병,소아암 등 난치병 치료에 효과가 높은 "줄기세포"가 많이 들어있어 기존 골수이식의 대체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메디포스트(www.medi-post.co.kr)는 국내에서 제대혈 사업의 붐을 본격적으로 일으킨 선두주자다. 세포치료 분야 전문가로 삼성서울병원 전문의 출신인 양윤선 사장(38)이 서울대 의대 출신 6명의 동료의사들과 함께 지난 2000년 6월 설립했다. 양 사장은 "80년대초 처음 알려지기 시작한 제대혈은 백혈병 소아암 외에도 각종 성인병을 치료에 쓰이는 조혈모세포와 줄기세포를 갖고 있어 "신약의 보고"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며 "오랫동안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좀더 많은 환자치료에 활용하고 싶어 병원을 떠나 벤처기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메디포스트는 제대혈속에 있는 풍부한 조혈모세포와 각 줄기세포를 분리해 영구적으로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환자에게 제공하는 제대혈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양 사장은 "이미 국내서도 신생아 10명당 1명정도가 제대혈을 보관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며 "제대혈은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보관 과정에서의 안전성과 품질 확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제대혈은 섭씨 영하 1백96도의 질소탱크에 보관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해동해 쓰는데 이때 줄기세포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고도의 생명공학 기술과 첨단 시설이 필요하다는 것. 메디포스트는 이미 세계 최대규모의 뉴욕 제대혈은행과 기술제휴해 국제적 기준에 맞는 제대혈 보관기술과 시설을 확보한 상태다. 또 삼성서울병원 제대혈은행 및 부산 경남지역 제대혈 은행 등과 제대형은행연합회를 결성,제대혈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 양 사장은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제대혈 사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제대혈은행을 선택할 때 이용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며 "무엇보다 제대혈 이식경험이 어느정도 있느냐"를 첫번째 판단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메디포스트의 경우 제대혈이식 경험이 26차례로 국내에서 가장 많고 성공률도 현재까지는 1백%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에서 제대혈은행 프로젝트를 담당하던 전.현직 교수들이 설립해 전문성도 국내 최고수준이라고 자랑했다. 양 사장은 "제대혈 보관과정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최선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필수"라며 "메디포스트는 국내 다른 제대혈뱅크와 공여은행을 공동 운영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고 업계에서는 최초로 제대혈 보험상품까지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디포스트는 제대혈 가공,보관기술을 활용해 최근에는 백혈병과 소아암외에 관절염,뼈,심장혈관질환 등을 치료하기 위한 세포치료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관련 서울대 및 연세대 등과 산학협동으로 산업자원부,과학기술부 등의 국가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메디포스트는 제대혈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창업 1년만인 지난해 1백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이 분야 정상에 올라섰으며 올해는 5백억원대를 목표로 잡고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