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초읽기] "중동노선 開戰즉시 운항중단" .. 인천공항 비상

미국과 이라크 간 전쟁이 임박하면서 인천국제공항도 전쟁 영향권에 들었다. 대한항공은 전쟁이 발발하면 바로 인천공항∼카이로간 주 2회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뜨는 A-330 기종(정원 2백50여명) 운항이 중단되면 사업차 중동을 방문하는 승객들이 유럽으로 도는 별도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전쟁이 한 달 이내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현지 교민들도 안전지역으로 대피하는 정도이지 서울로 철수하는 사례는 드물 것으로 보여 전세기 특별 운항 같은 별도 대책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도 전쟁지역과 인접한 인천~타슈겐트, 인천~우즈베키스탄 노선의 한시적 운항 중단을 검토 중이다. 중동 노선의 탑승률과 예약도 뚝 떨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인천~카이로 노선의 경우 지난 17일 전체 2백58개 좌석 가운데 50%선인 1백20여석만 채운 채 운항, 평소 탑승률 70%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전쟁 발발로 운항 중단 가능성이 높은 24일 출발 예정인 항공기는 가예약을 합쳐 60석에 불과하고 28일에는 1백석 가량이 예약된 것으로 18일 현재 집계됐다. 애플항공여행사의 김종찬 대표는 "전쟁 위기 고조로 사업 목적의 중동 방문은 전부터 크게 줄었고 그나마 관광용 단체예약이 대부분이지만 정상 출발은 유동적"이라고 내다봤다. 항공물류 회사들은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반도체 등의 항공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항공편 확보와 운송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 수출총괄팀 관계자는 "전쟁이 나면 승객 운송은 중단되지만 화물은 그럴 수 없어 전쟁지역과 가까운 타슈겐트 노선의 대안으로 훨씬 북쪽의 시베리아 노선을 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