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 통합 움직임 '활발' .. 양분된 연합기관 단일화 논의 본격화

여러 교단,교파로 분열된 개신교의 일치와 연합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교단간의 강단 교류,단일 연합기관 구성을 위한 대화 등이 본격화되면서다. 이에 따라 1백50여개의 교단,교파로 나뉘어져 있는 개신교계의 "난립상"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장로교의 연합,일치 행보가 눈에 띈다. 장로교단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의 통합총회와 합동총회 및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의 총회장들이 이달말부터 오는 5월까지 장로교의 연합과 일치를 위한 강단교류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 교단장들이 담임하고 있는 교회에 다른 교단장들을 주일예배에 초청해 설교와 축사를 맡도록 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에는 예장통합 총회장인 최병곤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청주 동산교회에서 예장합동 총회장인 한명수 목사가 설교를,전병금 목사가 인사와 축도를 맡는다. 또 다음달 13일에는 기장 총회장 전 목사가 시무하는 강남교회,5월 4일에는 한 목사가 맡고 있는 수원 창훈대 교회에서 강단교류가 이뤄진다. 이번 강단교류를 통해 3개 교단은 그간의 분열상을 반성하는 한편 연합과 일치 및 화해를 위해 기도할 예정이다. 기장의 전 목사는 "이번 강단교류는 3개 교단이 동시에 진행한다는 점에서 한국 교회사에 유래가 없었던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 3개 교단장들은 올해초 각 교단의 시무예배에도 나란히 참석해 교단간 교류와 일치를 위한 의지를 보여줬다. 장로교는 지난 53년 김재준 목사 등의 신학적 입장을 이유로 기장과 예장으로 갈라졌고 예장은 다시 59년 에큐메니컬 운동에 관한 이념 갈등 때문에 통합과 합동으로 분리됐다. 이후 지금까지 각 교단은 강단교류가 거의 없이 지내왔다. 통일된 연합기관을 만들기 위한 개신교계의 행보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로 양립돼 있는 연합기관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한기총은 지난주 교회일치위원회 회의를 열어 대표회장인 길자연 목사를 비롯한 6명의 대화위원을 선임,이를 교회협에 통보했다. 이에 앞서 교회협도 최성규 회장을 비롯한 6명의 대화위원을 선임,대화 채비를 갖췄다. 이에 따라 교회협과 한기총은 다음달 11일 두 기관의 만남을 주선해온 "한국교회 일치를 위한 교단장협의회" 대표 6명과 함께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열어 향후 대화 방식과 일정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기총 교회일치위원장 손인웅 목사는 "올해 각 교단의 정기총회(9월) 이전에 가시적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연합기관의 통합을 위한 논의가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