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질'의 경제학] 황사 앞두고 '공기감염' 논란

괴질이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에서 대기중에 떠오른 먼지입자들이 한반도로 무더기로 날아오는 '황사철'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괴질의 공기전염 가능성은 환자와의 긴밀한 신체 접촉을 통해서만 감염되는 것으로 밝혀졌던 첫 발병때와 달리 국소 전파가 확인되면서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괴질이 발생한 홍콩 중국 등 대부분 지역의 경우 1명의 환자만 생겨도 주변에 수십명의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이에 대해 홍콩의 위생당국은 괴질이 공기를 통해 전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송재훈 교수도 "홍콩 아파트촌에서 36명의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것은 공기감염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며 "만약 (공기감염이)확인된다면 (높은 전염력으로)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립보건원은 황사는 물론 공기감염에 대해서도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국립보건원 방역과장은 "미국 유럽 등에선 괴질 추가감염 소식이 없다"며 "홍콩의 추가 감염자는 환자의 침 등 분비물이 묻어 있는 타월을 사용하거나 재채기 등을 통해 발생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권 과장은 "국제보건기구(WHO)의 감염 경로파악 조사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기감염이라고 추정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황사로 인한 감염 가능성은 현재로선 지나친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보건원은 "유행 지역으로의 여행을 자제하고 의심되는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며 특히 손을 비누로 잘 씻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최선의 괴질 예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