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이자부담 갈수록 늘어 .. 금융권 대출상품 금리 잇달아 인상

대출전용카드 신용카드 담보대출 등 대출상품 금리가 잇따라 인상돼 금융소비자들의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오는 16일부터 대출전용카드인 드림론패스와 드림론아데나의 대출이자율을 최고 10%포인트 인상한다. 이에 따라 드림론패스와 아데나의 대출금리는 이전 연 8∼27%에서 연 8∼35%로 높아지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대출시 선이자 형식으로 부과하는 취급수수료도 최고 2%포인트 인상, 1.5∼5%를 적용한다. 드림론패스로 1백만원을 빌릴 경우 최고 5만원의 취급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셈이다. 현대캐피탈은 특히 연체이자율을 최고 10%포인트 올려 연 25∼39%를 적용한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금리인상은 연체사실이 있거나 신용도가 낮은 회원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연체없이 대출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는 금리인상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캐피탈 역시 지난 2월부터 아하론패스의 대출금리를 2∼3%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이 상품의 대출금리는 종전 연 15∼24%(대출한도 1천만원)에서 연 17∼27%로 높아지게 됐다. 삼성캐피탈은 특히 고객들의 신용등급에 관계 없이 '일괄적으로' 금리를 인상,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신용카드사들도 오는 5월부터 현금서비스 이자율을 3%포인트 올린다. 이에 따라 각 사별 현금서비스 수수료는 현행 연 20%대에서 연 23∼24%로 높아지게 됐다.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의 연체금리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이자율을 최고 연 22%로 적용하고 있다. 국민 우리 조흥 외환 등 대형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이자율도 연 17∼18%에 이른다. 금융계 관계자는 "최근 연체율이 급등하고 부실채권이 늘어남에 따라 각종 이자율 인상을 통해 손실분을 메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